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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빈곤지역, 쌀밥 고기반찬은 '사치'

[2015-06-23, 18:40:41] 상하이저널

 
 

중국의 극빈곤층 주민들은 가축과 한 집에 살고 고기반찬은 사치라고 할 정도로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신화통신은 "중국이 세계 제2경제대국의 반열에 들어선 오늘 이 문제(빈곤)는 많은 사람들, 특히 도시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의하면, 현재 중국 농촌에는 7017만여명의 빈곤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는 전체 농민의 7.2%에 해당한다. 신화통신은 6개월동안 9개 팀을 중서부 지역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빈곤지역에 파견, 취재를 진행했다.

 

쓰촨성 다량산(四川省大凉山). 낡은 문을 열고 들어선 기자의 눈앞에는 집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 나타났다. 흙집 안은 불빛 한점 없이 깜깜했고 집을 절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소 외양간, 한쪽은 침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침대라고는 달랑 벽돌 몇장위에 얹혀진 널판자가 전부였다.


주식은 삶은 감자. 집주인은 흰쌀밥과 고기는 그들에게 사치라고 말했다. 쌀밥은 10일에 한번, 고기는 일년 가야 세번정도 먹어볼 수 있고 돈이 없어서 병치료를 늦춘 탓에 눈은 실명 위기에 놓여있었다. 아이들도 학교갈 나이가 넘었지만 째지게 가난한 집안살림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가족의 생활상은 전체 다량산빈곤지역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꾸이저우리보현 야오산향 바핑촌(贵州省荔波县瑶山乡巴平村)도 유명한 빈곤지역이다. 이곳에는 몇십년동안 초가집에서 생활해온 사람들이 있다. 나뭇가지와 대나무를 엮어 만든 초가집 틈새로는 찬바람이 거침없이 불어들어오고 비 오는 날이면 몸을 뉘일 자리가 없어서 그나마 비바람이라도 가릴 수 있는 친척집으로 가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꾸이저우우링산구(贵州武陵山区)에는 이커우다오(一口刀)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에는 34가구가 살고 있지만 수전은 1.5무(亩)밖에 없어서 해마다 한가구씩 번갈아가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가구들은 마른 땅에 옥수수를 심어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밥 한그릇을 먹기 위해 수십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꾸이저우 리보현 야오산향(贵州省荔波县瑶山乡) 극빈곤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1200명 중 1100명이 완전 문맹이거나 문맹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곳 주민들은 농사에 의존해 생활을 유지하는 외 더욱 나은 삶을 위한 시도도, 찾아나설 용기도 없다.  교육의 부재로 빈곤이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빈곤지역 아이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광시두안현 롱푸향 거자촌(广西都安县隆福乡葛家村). 신화통신 기자가 만난 12살 남자아이와 10살 여자아이는 키가 1미터도 채 안되는 야윈 체구에 큰 대나무광주리를 둘러메고 소똥을 나르고 있었다. 마을에 선생님이 한분 계셔서 평소에는 그나마 글을 읽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회의하러 가거나 하면 수업도 중단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을 도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부모는 아이들을 계속 학교에 보낼 수 있을 지 걱정이 태산이다. 중국이 9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어 학비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책값, 잡비, 교통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을 낼 돈이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집에서 학교까지 매주 40위안의 교통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대주기 힘들다며 만약 걸어서 통학하려면 몇시간동안 산길을 걸어야할 뿐 아니라 험한 벼랑을 지나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은 집은 학교"라는 말이 있으나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교사가 부족한 극빈곤지역에는 한낱 아름다운 꿈에 불과하고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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