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다 판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번엔 7100억원 어치 은행 부실자산도 판매해 화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이 중국 4대 배드뱅크 중 하나인 중국신다(信達)자산관리공사와 28일 항저우(杭州)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해 타오바오(淘寶)몰에서 40억 위안(7100억원) 규모의 은행 부실자산을 내달 20일부터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신다자산관리공사는 중국이 1999년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만든 4개 부실채권 전담은행 중 하나다.
신다자산관리공사는 현재 보유한 400억 위안의 부실자산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이중 타오바오에서 1차적으로 경매에 부쳐질 대상은 10% 규모인 40억 위안이다. 나머지 부실자산에 대한 경매도 추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타오바오 웹사이트에는 1차 경매에 부쳐진 부실자산 100여개 리스트가 올라와있다. 입찰부터 낙찰까지 모두 타오바오몰 웹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부실자산에 대한 실사는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타오바오몰은 이번 경매를 통해 거래액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만 수익으로 얻는다.
신다자산관리공사 측은 “2013~2014년 저장 지역 은행에서만 1000억 위안의 부실자산이 생겨나는 등 부실자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부실자산을 타오바오몰 경매에 부치게 된 동기를 전했다.
은행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 부실대출 잔액은 9825억 위안(약 17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99억 위안 늘었다. 현재 중국 상업은행 평균 부실대출 비율은 1.39%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채권이 온라인에서 경매에 부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다른 자산관리공사 역시 타오바오몰에서 부실자산 경매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오바오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지난 2003년부터 소비자간(C2C) 경매사이트를 시작했다. 부동산은 물론 비행기·주유소 등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에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드론을 통한 무인기 배달을 시도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