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점 3년만에 화장품 매장 리뉴얼 확장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산 화장품 사랑'에 힘입어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화장품 매장을 키우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유커 특수를 겨냥해 3년만에 1층과 지하1층의 화장품 매장을 새로 단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갖춘 곳으로, 연간 매출이 1천6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이미 국내 최대 규모지만, 중국인의 수요가 워낙 많아 매장 면적과 브랜드를 더 넓혔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입점 화장품 브랜드 수는 52개에서 57개로, 면적은 1,800㎡에서 2,080㎡로 각각 늘었다.
1층에는 입생로랑, 조말론, 나스, 케이트서머빌 등 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새로 들어섰고, 지하1층의 경우 중국인이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RMK, 다비, VDL, 한스킨, 멜비타 등 명동 거리 점포들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중국인 선호 브랜드들이다. 특히 지하철 이용객들이 처음 접하는 지하1층 매장 입구에는 맥, 크리니크 등의 브랜드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는 매장 새단장을 기념해 19일부터 브랜드별 사은품 증정, 메이크업쇼, 무료 샘플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신경덕 플로어(Floor)장은 "최근 중국인 고객의 '실속 구매' 성향을 고려해 젊은 감성, 합리적 가격의 브랜드를 추가했다"며 "입생로랑, 조말론 등 품격있는 명품 화장품도 보강한만큼 중국인 고객 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롯데면세점도 마찬가지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후·수려한·설화수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9층과 11층에 이중(듀얼)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이전 오픈한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도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화장품 전문존'을 신설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화장품 매장을 키우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중국인 특수 덕에 매출이 늘어나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전년대비)은 ▲ 2014년 5.6% ▲ 2015년(1~4월) 6.4% 등으로 전체 백화점 매출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국내 브랜드 설화수·오휘의 경우 올해 들어 4월까지 중국인 매출 성장률이 각각 30%, 60%에 이를 정도다.
기사 저작권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