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삶이 공부고, 삶이 예술이다” 김용택 시인 특강

[2015-05-21, 19:15:20]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또 공부란 무엇인지 들려주었다. 지난 15일(금) 타이키커피숍에서 열린 책읽는 상하이 ‘詩가 내게로 왔다’에 70여 명의 교민이 참석했다.


어머니는 학교를 안 다니고 책을 안 읽었어도 못 하는 게 없으셨다.
사는 게 공부였고, 평생 공부하고, 배운 건 바로 써먹었다
.

 

시인은 농사 짓는 사람들에겐 삶이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강변에서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이미 생태의 순환과 섭리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동나무에 꽃이 피면 꾀꼬리가 온다’, ‘소쩍새는 진달래가 피면 밤에 운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고, 말한다. 이를 받아쓰면 시가 되고, 길게 쓰면 소설이 된다.” 자연이 보여주는 것을 관찰하고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그게 바로 시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 공부란 받아들이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자기 삶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철학적 태도를 가져라. 정리하면 새로워진다. 좋은 것은 볼 때마다 다르다. 나무가 그렇고 자연이 그렇다. 늘 완성돼 있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왜냐하면 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부란 남이 하는 말을 듣고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어른이 될수록 더 바꾸지 않으려 한다. 새로워지면 신비하고, 신비로움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글을 쓰면 바로 내가 달라진다. 아주 작은 노트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칠순을 바라보는 시인이 늙지 않는 비결은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 것을 그때그때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김용택 시인이
김용택 시인이 '詩가 내게로 왔다'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심심해서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걸 쓰다 보니 글이 되고 내가 시인이 됐다”는 그의 시에는 섬진강이 있고, 그 옆에 사는 아낙이 있고,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도 있다. 그의 삶이 시가 된 셈이다.

 

상하이저널이 주최•주관하고 윤아르떼가 후원하는 책읽는 상하이는 교민사회 인문학 전파에 앞장서고 있으며, 오는 6월 5일에는 손세실리아 시인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김혜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中 연예계의 워런버핏은 누구? hot 2015.05.21
    중국 연예인들 가운데서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재산을 부풀린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자오웨이(赵薇)가 알리바바의 주식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 '레몬수 항암, 채소과일 다이어트' 어디까지 진실? hot 2015.05.21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SNS,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딸기가 암 발병원인, 묵은 반찬..
  • 아이들 싸움이 어른 집단폭행으로 비화 hot 2015.05.21
    중학생들의 싸움이 어른들의 집단 폭행사건으로 번지는 황당한 일이 선전(深圳)에서 발생했다.21일 선전도시보(深圳都市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학교..
  • 中 이통사 폭리 '원가는 0, 수익은 12조원' hot 2015.05.21
    중국이동통신사들이 일년에 수백억위안에 달하는 로밍요금을 챙기고 있지만 원가는 사실상 '0'인 것으로 드러났다.21일 신화망(新华网)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이동..
  • 창장경제벨트 국무원 최종 승인만 hot 2015.05.21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형 경제발전계획인 창장경제벨트(长江经济带)가  중국국무원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가 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8.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경제

  1.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2.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7.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8.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