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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면세점입구에 중국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또 다른 중국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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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국제공항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면세점 입구를 포장지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 버리자, 또 다른 중국인들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SNS에 퍼지며 큰 화제다.
최근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대량의 상품을 구매한 중국 따마(大妈:중국의 40~50대 아줌마)와 젊은 아가씨들은 핸드캐리가 버거워 지자, 그 자리에서 제품 포장지를 뜯어 바닥에 버렸다. 휴지통이 가까이 있었지만, 뜯어낸 포장지들을 바닥에 모조리 버려 면세점 입구는 금새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다.
당시 남편과 함께 제주공항에서 탑승대기 중이던 쎄칭롱(谢晴容) 씨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쑤저우(苏州) 출신의 쎄 씨는 “당시 우리들은 그 여행객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그녀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거들먹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게다가 면세점 한국 직원들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서 더욱 난감했다”고 말했다.
같은 중국인이 저지른 일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낀 쎄 씨는 결국 남편과 함께 그녀들을 대신해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또 다른 쑤저우 여행객과 중국 여성도 아이와 함께 쓰레기를 줍는데 나섰다.
쎄 씨는 “당시 상황이 정말 언짢아 SNS(웨이신)에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반응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쎄 씨와 다른 중국 여행객들의 선행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긍정의 힘(正能量)이 전달되기를!”, “쑤저우 사람들 훌륭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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