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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 나카오 다케히코 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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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로우지웨이(楼继伟) 중국 재정부 장관이 나카오 다케히코 ADB(아시아개발은행) 총재에게 "서방이 세운 규정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다.
최근 국무원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한 ‘중국발전고위층 포럼’이 지난 21일~23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봉황재경(凤凰财经)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로우지웨이(楼继伟) 재정부 장관은 AIIB와 ADB의 관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AIIB는 ADB와의 합작, 보완 관계를 확대하고자 하며, 경쟁관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중신증권(中信证券) 직원은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에게 “현재 중국은 AIIB를 적극 추진 중이다. AIIB가 수립되면 아시아 인프라설비 건설 투자가 진행될 텐데, 이는 기존 ADB와 여러 방면에서 유사한 작용을 한다. 그렇다면 향후 AIIB와 ADB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며, 합작은 어떻게 이루어질 지, 경쟁관계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는 “중국의 AIIB 수립을 이해한다. 아시아 지역은 대규모의 인프라 설비 투자를 필요로 하기때문이다. AIIB는 기존 (ADB의) 모범사례(最佳实践)를 준수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며, 일련의 보호장치만 충분히 구축한다면, AIIB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설비 투자의 수요를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로우지웨이 부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두 은행은 합작, 보완 관계에 있지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며, 합작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ADB는 개혁의 필요성이 있으며, 자금조달 능력을 더욱 제고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합작 파트너이기 때문에 개혁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로우지웨이 재정부 장관은 잠시 할 말이 있다며, “방금 나카오 다케히코 총재가 언급한 ‘모범사례’라는 말을 인정할 수 없다. 누가 ‘모범사례’라는 것인가? 방금 다케히코 총재도 ADB의 개혁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모범사례’라면 굳이 개혁이 필요 없지 않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다수 기관들이 매우 우수하다는 방법, 관료주의적인 방법, 아주 번거롭게 느껴지는 일련의 수법들이 ‘가장 모범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개발도상국이 주도하는 기구의 의견을 보다 적극 검토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것이다”라며, “서방국가에서 제기하는 규칙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27일 AIIB 가입을 결정하고,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최대한 지분 보유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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