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中 백만장자 7만6000명 이민
호주, 中 투자자 견제 위해 법안 마련 착수
투자 기회를 찾아 해외로 떠난 중국인 백만장자가 늘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해외 이민을 떠났거나 다른 나라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인 백만장자 수가 7만6000명에 달한다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소 대표는 “중국인 부유층 사이에서 해외로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은 글로벌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전 세계 여러 곳에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9월 티어(Tier)1 비자로 영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300명 이상으로 티어1 비자를 받아 영국에 입국한 외국인 703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티어1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영국에서 200만파운드(약 34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세계 여러 곳 중에서도 중국인 백만장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호주다. 투자 비자를 받아 호주에 입국하는 외국인 중 9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나이트프랭크는 밝혔다. 지난 2년 간 호주에 투자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은 1384명에 달한다.
이들의 관심은 해외 부동산이다. 지난해 영국 런던 내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 비중은 전체 외국인의 11% 차지했다. 거래 규모도 100만파운드나 됐다. 지난해 호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중국 자본은 1년 사이에 60% 넘게 늘었다.
경기 둔화로 침체된 자국 부동산 시장보다 이미 가격이 떨어질 때로 떨어져 오름세가 기대되는 호주, 유럽 부동산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호주는 물 밀듯이 들어오는 중국인 투자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주 내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새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기사 저작권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