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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 3일 전 세계 희귀섬 경매가 진행됐다. "해외의 작은 섬을 1위안에 경매에 부칩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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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안부터 경매시작…그리스 에게해 섬 10억원 낙찰
'뭐든지 다 판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 세계 섬 4곳을 경매에 부쳐 화제다.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 타오바오(淘寶)몰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이어진 ‘전 세계 희귀 섬’ 온라인 경매 행사에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피지·캐나다·그리스에 소재한 섬 4곳을 경매에 부쳐 3곳이 낙찰돼 거래가 성사됐다고 중국 현대쾌보(現代快報)가 4일 보도했다.
이중 그리스 리틀 레스보스 아일랜드가 620만 위안(약 10억원)이라는 최고가로 팔렸다. 그리스 에게해 동부 레스보스섬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는 이 섬은 총 면적 6만4000㎡에 달한다. 20명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1위안(약 174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총 25차례 호가 끝에 최종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인 680만 위안에는 다소 못 미쳤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섬은 피지의 카타와카(katawaqa) 아일랜드다. 총 54명이 입찰에 참여해 26차례 호가 끝에 500만 위안에 낙찰됐다. 카타와카 아일랜드는 피지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총 면적이 2만㎡에 달한다. 피지섬과도 가까우며 과거 미국 리얼리티쇼 ‘서바이벌-피지 편’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이밖에 24명이 입찰에 참여한 캐나다 빅 글로즈 아일랜드는 총 18차례 호가 끝에 170만 위안에 최종 낙찰됐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벅 아일랜드는 9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결국 유찰됐다.
이번 경매는 독일의 섬 전문 판매 중개업체인 블라디 프라이빗이 베이징 소재 컨설팅사인 룽텅우저우(龍騰五洲)에 경매를 위탁해 타오바오몰에서 진행됐다.
타오바오몰은 경매 시작 며칠 전부터 “당신도 섬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1위안부터 경매합니다”라는 광고를 내걸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왔다. 하지만 최종 낙찰가는 모두 예상가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타오바오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지난 2003년부터 소비자간(C2C) 경매사이트를 시작했다. 부동산은 물론 비행기·주유소 등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에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드론을 통한 무인기 배달을 시도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