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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구하고 숨진 은인에게 "본인 실수?"

[2015-03-02, 15:29:47]
 
 
최근 중국에서는 남자 대학생이 물에 빠진 아이 두 명을 구하고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목숨을 구한 두 아이의 부모는 남자 대학생이 자신의 아이들을 구한 사실을 부인하고 나서 사건진실을 두고 공방전이 치열해 졌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후 허난(河南)성 푸양(濮阳)시 칭펑현(清丰县) 한춘향(韩村乡)의 한 인공호수에서 일어났다. 당시 두 명의 아이들(3세, 7세)이 인공호수 주변에서 놀다 실수호 호수에 빠졌고, 마침 근처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 대학생 멍뤼펑(孟瑞鹏)은 바로 옷을 벗고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결국 아이들은 구했지만, 본인은 끝내 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목숨을 구한 두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들은 멍뤼펑이 구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물에 빠진 아이 중 큰 아이(7세)는 “남자 한 명이 다가와 휴대폰을 꺼내 들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가 뒷걸음질 치면서 난간이 떨어져 우리 세 명이 물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숨진 멍뤼펑의 여자 친구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 멍뤼펑의 휴대폰과 웃옷만이 호수 주변 정자에 놓여 있었으며, 두 아이의 가족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멍뤼펑이 실수로 물에 빠진 거라면 휴대폰과 옷을 왜 벗어두고 물에 빠졌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변 목격자들 또한 “분명히 멍뤼펑이 아이들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물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아이의 엄마는 2일 새벽 1시경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멍뤼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기 두려워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다”고 실토했다. 당시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인공호수 주변에서 놀았는데, 난간이 흔들리면서 아이 두 명이 호수에 빠졌으며, 구해달라는 소리를 듣고 멍뤼펑이 달려와 아이들을 구했다고 전했다.
 
2일 새벽 푸양 경찰은 사건 규명을 통해 멍뤼펑이 아이들을 구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숨진 멍뤼펑은 화베이수리수력발전대학(华北水利水电大学) 3학년 생으로 과대표를 하는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주변사람들을 돕는데 적극적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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