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 여우커 특수에 한국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시장이 성숙하면서 최근 요우커들의 관광·쇼핑 기호도 눈에 띄는 변화를 맞고 있어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우커들이 한국 하면 화장품이 떠오른다고 할 만큼, 요우커 돌풍의 가장 큰 수혜주인 화장품 업계에서도 요우커들의 달라진 소비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는 베스트셀러나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들을 주로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소문난 제품이나 매거진에 게재된 제품 등을 직접 찾아와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한류스타뿐만 아니라 중국 톱스타들이 K-뷰티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중국 유명 배우가 사랑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화장품이 인기다.
대표적인 예가 설화수의 '퍼펙팅쿠션'이다. 지난 1월 초, 중국 북경에 위치한 신광천지 백화점에 장백지가 매장에 직접 들러 퍼펙팅쿠션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퍼펙팅쿠션을 찾는 요우커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중화권의 오스카상인 '금마장상'을 수상한 배우 량장도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을 이용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요우커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최근에는 젊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로수길, 홍대 등이 요우커 사이에서도 새로운 패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로수길의 경우에는 특이한 편집숍과 팝업스토어 등이 즐비해 북적대고 시끄러운 명동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북에 쏠려 있던 요우커들의 관광 지도를 바꾸어 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얼마 전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브랜드 선정 단계에서부터 요우커를 제1 타깃으로 삼으면서 강남 지역을 주로 찾는 요우커의 쇼핑 리스트 1순위에 오르고 있는 명품 시계와 보석 브랜드를 총집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최근 요우커의 관광 트렌드에서 또 다른 눈에 띄는 변화는 패션, 뷰티가 주축이던 관광 코스가 음식과 음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최근 젊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 맛집이 많아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이태원 경리단길이 요우커들 사이에서 숨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인 관광객 연령대에서 40~50대 위주에서 20~30대로 낮아진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전통적인 관광 명소인 남산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입지의 영향까지 더해져 요우커들의 발길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요우커들의 발길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확산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 또한 때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등 특정 지역에만 몰려 '묻지마식 쇼핑', '쓸어담기식 쇼핑'을 하는 건 옛말이 돼가고 있다"며 "인터넷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후 꼼꼼하게 쇼핑을 해 가는 것은 물론 젊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명소를 찾는 요우커들이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유통업계 마케팅 방식도 변화하고 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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