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쓰러진 90대 중국 노인이 10개월여 만에 깨어난 후 중국어 보다 유창한 영어를 술술 구사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9일 중국 전문 매체 온바오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지역 신문 보도를 인용해 올해 94세 류아이제 할머니가 지난해 초 뇌경색으로 쓰러져 창사이(長沙市) 중의병원에 입원한 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누운 채로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류 할머니는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조금씩 기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류 할머니 가족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젊은 시절 창사시의 학교에서 10년간 영어를 가르치고 퇴직한 이후로 영어를 거의 쓰지 않았고 평소에는 중국어만 사용했었다. 그런데 의식을 회복한 후에는 중국어보다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병원 관계자가 자신의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의 개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언론에도 알려졌다.
류 할머니는 언론과 인터뷰에도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94세다”, “매우 좋다”라는 말을 영어로 술술 대답했다.
병원 관계자는 “류할머니 연세 정도 되는 노인은 중국어도 제대로 말하기 어려운데 영어로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뇌경색으로 인해 좌뇌의 제2외국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 저작권 ⓒ 국민일보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