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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무형문화재 ‘구친(古琴)’

[2015-02-03, 14:55:45] 상하이저널
[중국의 전통악기 ⑤]
古琴

구친(古琴)은 다른 이름으로 친(琴), 야오친(瑶琴), 위친(玉琴), 쓰통(丝桐), 그리고 치씨엔친(七弦琴)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한족의 전통 현악기로, 삼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구친의 음역은 드넓고, 음색은 둔탁하며, 여음은 아득히 퍼져 나간다. 예부터 ‘친(琴)’은 특별한 악기였으나, 19세기 20년대부터 피아노랑 구별하기 위해 이름을 구친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현이 5개였는데, 한조 때부터 현을 7개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구친은 중국 4대 전통 문화•예술을 뜻하는 ‘금기서화(琴棋书画: 친을 연주하다, 바둑을 두다, 책을 읽다, 그림을 그리다)’ 중 제일 앞에 위치할 정도로 중국 고품격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 일대로 전파됐으며, 서양인들에게는 동방 문화의 대표로 자리잡고 있다.
 
기원
상고시대 때 각 씨족 우두머리들은 모두 친의 창시 전설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친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자 기록은 ‘쓰징(诗经)’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 때 음악이 발전함에 따라 친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널리 보편화 됐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구친의 형태는 동한 말에 완성됐다. 2006년 5월 중국 국무원에서 구친을 문화 유산으로 등록했으며, 2008년 구친음악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외형
구친의 길이는 보통 ‘삼자육촌오(120~125cm)’에 이른다. 이는 365일을 상징 한다는 설도 있고, 하늘이 365도여서 그렇다는 설도 있다. 폭은 머리 쪽이 17cm이며 꼬리 쪽이 12cm이다. 두께는 6cm이다. 구친의 몸통(밑 쪽)은 납작하고 위쪽은 부풀어 올랐다, 이것은 하늘과 땅을 상징한다. 구친은 앞이 넓고 뒤가 좁다. 이는 존귀함과 비천함을 상징한다. 최초의 구친은 현이 다섯 개였는데 각각 군, 신, 민, 사, 물 다섯 개의 사회등급을 의미한다. 후에 추가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현은 군주의 허은(合恩)을 상징한다.
 
 
구친 놓는 방향
드라마나 영화에서 구친이 등장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놓는 방향이 잘못 돼 있다. 구친을 놓을 땐 넓은 쪽이 오른쪽을, 좁은 쪽이 왼쪽을 향하게 해야 하며 가장 가는 현이 연주자 쪽을 향해야 한다. 구친의 친전(琴轸), 두꺼운 부분은 테이블 오른 쪽 밖으로 조금 나와 있어야 한다.
 
 
구친 악보

문자보(文字谱)
자세한 연주법이 문자로 기록됐으나, 음의 높낮이와 박자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현재 문자보는 남조때 량쳐우밍(梁丘明)의 《지에쓰탸오여우란》(碣石调幽兰)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일본 동경 국립 박물관에 보관 돼 있으며, 오늘날 연주되는 《지에쓰탸오여우란》은 박물관에 보관 돼 있는 문자보를 토대로 만들어 진 것이다.
 
 
감자보(减字谱)
당나라때 차오러우(曹柔)가 문자보를 간소화해 만든 것이다. 감자보의 글자 하나하나가 한자의 필획을 간소화한 후 다시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이런 악보는 연주법, 현의 순서, 위치 등만 기재하고 음의 높낮이나 박자는 기록하지 않았으므로 지법보(指法谱)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글자는 보통 위 아래로 나뉠 수 있는데, 윗 부분은 왼손 운지법과 현을 잡는 위치를 표시하고, 아래 부분은 오른 손 운지법을 표시한다.
 
 
구친 탁자
친을 연주할 때 쓰는 탁자는 1인용과 2인용 탁자가 있었다. 탁자 표면은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탁자 표면은 공기가 잘 통하는 소나무 재질로 제작한다. 구친의 발성과 소리를 확산 시키기 위해서는 친줘(琴桌:구친 연주하는 탁자) 두께가 두꺼워서는 안 된다. 연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탁자는 견고해야 하며 흔들려서는 안 되다. 친줘는 낮아야 하며, 전형적인 높이는 73cm이다. 좌석은 높아야 하며, 두 무릎이 친줘 아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보관법
구친은 실내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하다. 구친은 나무 한 토막 전체를 조각해서 만든 것이므로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변형 또는 갈라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친은 햇볕에 쬐거나, 습한 곳을 피하고 부딪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구친은 공기중에 있는 수분을 잘 흡수 하므로, 비오는 날이나 장마철에는 소리 나는 곳(出音孔)을 막아 놓는 것이 좋다. 이동할 때나 연주하지 않을 때에는 상자가 없다면 천 같은 것으로 싸는 것이 좋다. 연주 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닦는 것이 좋다. 손에 있는 물, 땀, 기름 등이 현에 묻어서 현이 더러워지거나 녹이 쓸면 악기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연주 후에도 마른 수건으로 닦아 벽에 걸어 놓는 것이 좋다.
 
▷번역/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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