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디지털플라자 2기 내달 폐업
상하이의 대표 전자상가인 쉬자후이 태평양디지털플라자 2기가 내달 문을 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제품은 의례 태평양디지털플라자를 찾아서 둘러보는 게 습관일 정도로 한때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전자상거래’의 충격에 밀려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지하철 1호선 쉬자후이역 10호 출구로 나오면 바로 태평양디지털플라자 2기 문 앞에 이르게 된다. 26일 해방일보(解放日报)에 따르면, 이전의 붐비던 인파는 온데간데 없고 오는 2월 11일부터 폐업하게 된다는 ‘알림’만 외롭게 붙어있다.
상가 안은 구매자들의 모습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적었고 판매자들도 한가롭게 앉아 한담을 하고 있었다.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많고 보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많다”고 한 상가 관계자는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고객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를 보여주며 동일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냐 물어보고 안 된다면 인터넷에서 구매하겠다면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태평양디지털플라자뿐 아니라 기타 전자상가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의 또 다른 번화가인 화이동로(淮海东路)에 자리잡은 신상디지털플라자(新尚数码广场)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지 오래다.
가게 주인들은 인터넷전자상가가 뜨기 시작하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절반이나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제품은 의류처럼 어울리는지 입어볼 필요도 없고 인터넷검색을 통해 원하는 제품 사양과 넘버만 확인하면 구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쉽게 인터넷구매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제품구매 후기가 좋고 판매량이 많은 온라인매장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오프라인 매장은 임대료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도 뒤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온라인시장의 충격 속에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오프라인매장은 앞으로 브랜드매장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의 주요기능이 판매였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마케팅과 전시, 체험 및 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둔 매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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