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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열린도서관에 놀러 오세요”

[2015-01-10, 07:56:06]
 
새롭게 이전한 푸동 열린도서관 내부
새롭게 이전한 푸동 열린도서관 내부
 
푸동 열린도서관 자원봉사자들 인터뷰
 
지난 6일 오전, 커피향이 가득한 ‘열린도서관’의 새 보금자리에서 자원봉사자 권지은, 김미자, 김춘옥, 방지원, 김순례씨를 만났다. ‘상하이저널의 공고를 보고’, ‘아는 분 소개로’, ‘아이들 책을 빌리러 왔다가 분위기에 반해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달라도 도서관에 대한 애정만큼은 한결 같은 이들의 첫 마디는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였다.
  
자원봉사자들. 위 왼쪽부터 방지원, 권지은 아래 왼쪽부터 김춘옥, 김미자, 김순례
자원봉사자들. 위 왼쪽부터 방지원, 권지은 아래 왼쪽부터 김춘옥, 김미자, 김순례
 
개관부터 이전에 이르기까지
열린도서관의 역사는 2012년 초 코리아부동산에 근무하던 정수경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부동산 2층의 자투리공간을 푸동 교민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배양희 이사의 승낙으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준비한 끝에 그 해 5월 열린도서관이 개관했다. 그리고 작년 11월, 부동산의 이전으로 도서관은 갈 곳을 잃는 듯했으나 인근의 카페 2층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번에도 배 이사의 지원사격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카페 사장 탄화펀(谈华芬)씨를 소개, 이전이 성사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호탕한 탄사장의 장소 제공으로 북 카페를 꼭 닮은 지금의 도서관이 완성됐다. 북 카페와 다른 점이라면? 커피를 반드시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원봉사도 도서 기증도 다다익선(多多益善)
현재 구비 도서는 총 4380권, 100% 교민들의 기증에 의해 이뤄졌다. 10평 남짓한 공간을 둘러싼 책꽂이마다 빽빽이 꽂혀있음에도 봉사자들은 도서 기증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증받은 책으로 진열을 교체하고, 기존도서나 중복도서는 판매하여 그 수익으로 다시 신간을 구입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운영시간이 카페 영업시간(오전 8시~오후 12시)으로 길어진 만큼 봉사 인력도 더 많이 필요해졌다.
“일주일에 하루, 2시간만 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아늑한 공간에서 커피와 책이 함께 하는 봉사라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요?” 지원자격을 묻자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성인이라면 누구든 오케이”라며 웃는다. 남성도 대환영이다.
 
카페 내에 도서관 장소를 제공한 탄화펀 사장
카페 내에 도서관 장소를 제공한 탄화펀 사장
 
“한국 교민들의 사랑방 됐으면”
중국인인 탄사장이 한국 교민들을 위해 카페의 공간을 조건 없이 내준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가깝게 지내는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밝힌 그는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 아닌가.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 열린도서관은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교민들이 이곳에서 우정을 도모하고 교류하기를 원한다. 여길 좋아해주고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해 소망은 오직 ‘책’ 후원
직접 싼 김밥 도시락을 팔기도 하고, 소장하고 있던 가방을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열린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의 새해 소망은 오직 ‘책’뿐이란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책을 직접 구입해서 후원해주신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하지만 새로운 기부처와 후원자를 갈구하면서도 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감사 인사였다. 마치 연말 시상식의 수상소감처럼 길었던 ‘감사한 분들의 명단’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대신에 이들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김혜련 기자
 
 
열린도서관이 위치한 카페 외부. 밖에서는 도서관이 있는 것을 알기 어렵다.
열린도서관이 위치한 카페 외부. 밖에서는 도서관이 있는 것을 알기 어렵다.
 
 
•위치: 浦东新区 迎春路 1096号 카페 ‘Mug&Coffee’ 2층
•문의: 135-8556-5131 / 135-2400-8165
•후원계좌: 工商银行 丁香路支行
6222021001103869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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