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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고생들, ‘처녀’ 찾는 공무원 위해 ‘얼짱’ 후배 집단구타

[2015-01-07, 12:14:59]
 
 
산시(陕西)성 우치(吴起)현의 우치고등학교(吴起高级中学)에서 여고생 5명이 학교선배들에게 끔찍한 집단 구타와 협박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여학생들은 학교에서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학생을 찾아내 ‘처녀’인지 확인 후, 현지 ‘사장’들에게 돈을 받고 넘겨왔던 것으로 드러나 중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사장'은 돈으로 사들인 ‘처녀 여고생’들을 정부 관리자들에게 바치며 사업편의를 위한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여학생 두 명의 은행카드에서는 각각 120만 위안(한화 2억1300만원)과 80만 위안의 거액이 발견되었다고 법치주말(法治周末)은 7일 전했다.
 
피해학생 학부모 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일 밤 10시경 2학년 여학생 14명이 기숙사에서 후배 한 명을 4층의 한 기숙사 방으로 끌고 가 1학년생 중에서 예쁘게 생긴 학생 이름을 대라며 구타했다. 어쩔 수 없이 4명의 친구 이름을 댔고, 이들 4명은 차례로 끌려와 심한 구타를 당했다. 강제로 이들의 옷을 벗기고 휴대폰으로 나체 사진을 찍은 뒤 처녀 여부를 검사하기 까지 했다. 강제로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는 칼로 위협하며, 이 사실을 외부로 폭로하면 나체사진을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해학생들은 “한번에 5000위안을 벌 수 있다. 우리가 3000위안을 갖고, 너는 2000위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안을 거부하자, 심각한 구타가 이어졌으며, 한 명은 고막이 파열되고, 한 명은 배를 발로 걷어 차이면서 기절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5명은 21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30분까지 장장 8시간을 넘게 구타를 당했다. 이들이 구타를 당하는 동안 학교 교사나 기숙사 관리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피해 학생 4명은 병원에서 입원해 20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에야 퇴원했다. 병원비만 1인당 1만 위안이 넘게 나왔다. 고막이 파열된 학생은 아직까지도 청력에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다.
 
우치까오 고등학교는 63개 반에 3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피해 학부모들이 학교장을 찾았으나, 교장은 학교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우치현 공안국은 지난해 10월 31일 현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9월 26일, 우치현공안국은 가해학생 여고생 2학년6명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구속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만 16세가 안되어 형사처벌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피해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업문제와 치료비, 정신적 피해 보상을 위해 예안시교육국, 현정부, 시정보국 등을 찾았지만 문전박대만 당했다. 시정부 앞에서는 무릎을 끓기까지 했지만, ‘시정부의 정상적인 업무에 방해를 준다’는 이유로 공안국 남시(南市)파출소로부터 행정구류 5일을 처분 받았다.
 
지난해 11월 3일 산시지역 현지 방송보도에 따르면, 우치현 기율검사위원회, 감찰국은 관련 책임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우치현 교육국 국장에게는 시정명령, 교육국 부국장에게는 행정경고 처분을 내렸다. 우치현고등학교 학교장은 옌안시 기율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넘겨졌으며, 부교장에게는 엄중경고와 행정 처분을 내렸다. 학교처 주임을 포함한 관리자 6명과 교사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구타를 주도한 가해 학생 두 명의 카드에 든 거액의 출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현지 ‘사장’들이 정부 관리자들에게 '처녀상납'을 위해 가해 학생들에게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학생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보여진다.
 
현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의 한 고급 호텔에서 ‘처녀 검사룸’을 두고, 데려온 여학생들의 처녀 여부를 확인한 뒤 정부 관리자에게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부 관리자와 사장들이 누구인지, 사건 배후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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