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광저우에서 호주로 출국하려던 한국인 22명은 마약 소지 혐의로 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체포돼 이 가운데 8명은 풀려났지만 나머지 14명은 형사구속됐다.
그러나 당초 전체 일행 22명 중 8명은 가방 운반을 거부했던 사실이 밝혀지는 등 마약 운반의 고의성 여부가 중국 사법당국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마약 관련 혐의로 이같이 많은 수의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체포되기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모두 야구동호회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호주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참이었다. 대회 참가를 소개해준 중국 내 지인이 호주 야구단에 줄 선물이라며 운반을 부탁한 가방 15개를 들고 나가려다 가방 안에서 수십kg의 필로폰이 발견돼 체포된 것이다.
구속된 한국인들의 가족들은 피의자들이 마약이 든 가방인지 모르고 운반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50g 이상의 마약을 거래하다 적발된 마약 사범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필로폰을 밀수·판매한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마약을 운반했다고 해서 중국 당국이 모두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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