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산 비중 60%로 늘어…중국 비중 50% 돌파
세계 최대 중국시장서 '선두 경쟁' 치열해질 듯
현대자동차가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2018년이면 '900만대 생산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기아차[000270]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18년에는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900만대 생산 가능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허베이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8년에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891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현재 생산능력은 786만대 수준이지만, 올해 첫 8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만큼 2018년에는 90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7%에서 2018년에는 60%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중국 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해외공장 가운데 중국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게 된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이외에 미국과 체코,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과 미국, 슬로바키아에 이어 멕시코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이다.
◇글로벌업체간 중국 시장 선두 경쟁 치열할 듯
현대차가 중국에 2개의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폴크스바겐과 GM과 함께 글로벌 업체간 선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중서부지역의 자동차 대중화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천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신공장이 모두 가동하는 2018년에는 2천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세계적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하는 고관세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우위를 점하려면 생산공장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다퉈 중국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중국시장 1위인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를 투자한다.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02년만 해도 28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중위권 메이커에 불과했지만, 제때 생산 규모를 확대해 현재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는 '톱3'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2018년까지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에 신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미래 중국 시장에서 현재의 10% 대 점유율 이상을 달성하고 톱메이커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산확대와 함께 제품,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