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대합실 공중 화장실에 숨어 여행객들이 볼일을 보는 사이 귀중품을 훔친 ‘화장실 도둑’이 경찰에 체포됐다.
노동보(劳动报)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리(李) 모씨(52세 남성)는 올해 9월 상하이에 와서 임시직으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일거리가 없을 때는 기차역을 배회하다 여행객들이 화장실에서 경계심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화장실 내부에서 한발은 문고리를 밟고 다른 한발은 수조통을 밟고 올라서 옆 칸 벽에 걸려있는 물건들을 훔치기 시작했다. 이후 수차례 화장실에 숨어들어 옆 칸에 들어온 여행객이 벽걸이에 가방과 지갑 등을 걸어두고 볼일을 보는 사이 귀중품을 훔쳤다.
리 모씨의 범행 행각은 제보를 받고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발각되었다. 최근 여행객 쉬(许) 씨는 기차역 대합실 화장실에서 볼일 본 뒤 화장실 왼쪽 벽걸이에 걸어둔 노트북 가방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쉬 씨는 곧바로 철도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CCTV 감시 결과 붉은색 외투와 검정색 바지를 입은 중년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14일 오후 2시45분 경찰은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같은 남성이 기차역에 나타난 모습을 발견했다. 빈손의 용의자가 화장실에 들어간 지 두 시간 만에 검정색의 노트북 가방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잠복중이던 경찰 3명이 그를 체포했다. 가방에는 삼성 노트북 한대, 여성용 손목시계, 백금 팔찌, 금반지 등의 귀중품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조사 결과, 리모 씨는 올해 12월부터 지금까지 화장실에서 2만 여 위안 상당의 귀중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 화장실에서 최장 5시간을 기다렸다 물건을 훔친 적도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리모 씨는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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