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조업에 밀려나는 ‘한류’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펑파이뉴스는 8일 전했다.
현재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컴퓨터 부품, 반도체 등을 위주로 한 중간재 제품은 한국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한다. 이처럼 거대한 한국의 수출시장, 중국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글로벌 공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전환되었으며,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4월까지 한국의 대중국 월별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5월에는 9.4%로 크게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과 10월 수출이 회복되면서 늘었지만, 11월 다시 한번 3.2%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11월까지 한국의 대중국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만일 12월에도 수출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올 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누계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올해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다면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하락을 기록한 경우는 1998년, 2001년과 2009년의 3회에 불과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는 주로 중국과 유럽의 경제둔화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최대 수입국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7.5%를 간신히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지난 24년간 최저 증가치다.
또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절반은 가공무역에서 이루어 진다. 따라서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침체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급격히 개선”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코리아헤럴드 영문지는 “현재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제품은 컴퓨터 부품과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이 주를 이룬다. 최근 중국의 기술집약형 산업이 성장하면서 중국현지에서 생산되는 중국제품이 한국 수입제품을 대체하고 있다”며, 현대연구소의 의견을 전했다.
한가지 명확한 점은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이 다방면에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무선통신장비 방면의 대중국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37.4% 감소, 반도체 제조영역은 25.6% 감소, 컴퓨터 부품은 25.3%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연구위원은 “내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제품이 이미 한국수입 제품을 대체하고 있으며, 중국의 석유화학과 휴대폰 제품 등은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은 중국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에 맞춰, 중국 수출 소비재에 대한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규모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철수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인의 소득증가와 고급 소비재 소비가 늘면서 한국은 고가전략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중국수출 전략을 다시 고심할 때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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