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임신한 몸으로 불륜녀를 살해해 세간을 놀라게 했던 원저우(温州)살인사건 전말이 또 한번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사건 당시 "모든 게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쉬(徐) 모씨의 복중 태아 아빠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도시쾌보(都市快报) 보도에 따르면, 2년전 쉬 씨는 남편 위(余) 모씨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쑨(孙) 씨와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됐다. 쉬 씨는 쑨 씨를 찾아 남편한테서 떠나달라고 했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남편은 쑨 씨를 거들어 쉬씨를 욕하고 때렸다. 쉬 씨는 법정에서 남편이 집을 나가 쑨 씨와 동거하는 기간에도 10여차례나 자신을 찾아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수시로 일어난 남편의 폭행을 견딜 수 없었던 쉬 씨는 범행을 결심하고 6월 19일 쑨 씨를 찾아갔다. 그녀는 미리 준비해 간 과일칼로 누워있던 쑨 씨를 찔렀고, 밖으로 도망가는 쑨 씨를 쫓아가며 또 찔렀다. 그 후 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쉬 씨는 법정에서 "남편과 이혼하려고도 했다"면서 "고향에 있는 집을 아들한테 넘겨주면 이혼하겠다고 말했는데 남편은 쑨 씨와 함께 그 집에서 살아야 한다며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조차 돌보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이럴바에는 다 함께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고측은 "쉬 씨는 자신의 불륜사실이 들통날까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피고측 법정 대리인은 "사건 당일, 쉬 씨는 병원을 찾아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바람 피운 사실이 남편한테 발각돼 폭행 당하게 될까봐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녀는 경찰에 검거된 후 병원을 찾아 태아 낙태 수술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에 그녀를 동정하던 네티즌들은 '피차일반 서로 다를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소현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