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1만2077t…지난해 거래량 1만1614t 넘어서
중국 상하이 금 거래소(SGE)의 올해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0월까지 SGE의 올해 금 거래량이 1만2077t을 기록해 이미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거래량 1만1614t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GE의 시 루오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거래량이 1만7000t까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SGE의 금 거래량이 해마다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것은 금 거래 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금 소비 규모에서도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UBS의 웨인 고든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에서는 그래도 영국 런던이 금 거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SGE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SGE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2만427kg(약 66만온스)이었다. 이는 2013년 10월 1만1704kg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런던 금 거래소의 10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174만온스로 상하이의 3배 수준에 달했다.
루 회장은 "내년에는 거래량이 더 늘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회원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SGE의 금 거래량은 중국의 금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되레 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중국 정부가 과소비와 부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올해의 경우 중국의 금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 금 소비 규모는 1827t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줄었다. 보석 소비도 39% 줄어 1471t에 그쳤고 금괴와 금화 소비도 35.6t을 기록해 30% 감소했다.
상하이와 런던 시장에서 올해 금 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각 29%, 28% 하락했다.
기사 저작권 ⓒ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