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예금보험 시스템 도입이 임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민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은행 전국 각 지점의 고위 임원들이 이날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예금보험 도입 관련 세부사항을 정하는 모임이었다. 한 소식통은 “예금보험제도가 이르면 내년 1월 실시될 예정이며 최대 50만 위안(약 8900만원)까지 지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샤오롄 인민은행 총재도 이날 한 포럼에서 “우리는 예금보험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금보험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을 잡은 이후 가장 중요한 경제개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시장에 더 많은 역할을 맡기고 고속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경제개혁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는 평가다.
예금보험제도는 은행들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고 뱅크런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국가가 실시하는 제도다. 그러나 중국은 모든 은행상품이 정부의 무조건적인 보호를 받는 지금의 금융시스템에 일부 리스크를 도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 그 목적이 다소 다르다고 WSJ는 전했다. 예금보호 한도를 정해 은행과 대출자들이 신용리스크를 더 신중하게 할 것을 권고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기사 저작권 ⓒ 이투데이배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