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상하이에 사는 장(张) 씨는 '징둥(京东) 고객센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직원 실수로 장 씨가 도매업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매달 장씨의 은행계좌로부터 500위안씩 1년동안 돈이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장 씨가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하자 상대방은 업무신청서가 이미 은행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은행전화를 기다리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십여분 후 상하이초상은행의 고객센터 전화인 '0219555'번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업무를 취소하려면 곧바로 은행 ATM기를 찾아 알려준 방법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덜컥 의심이 든 장 씨는 전화를 끊고 인터넷에서 징둥의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찾아 걸려온 번호와 대조해 보았다. 장 씨는 두 번호가 일치한 것을 확인하고 시름놓고 은행으로 달려갔다...
이처럼 비슷한 사례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경찰이 이들 보이스피싱조직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신민완바오(新民晚报) 20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경찰과 타이완경찰은 9개월이 넘는 협동작전 끝에 중국본토를 거점으로 베트남에서 사기전화를 걸고 타이완에서 돈세탁을 하는 보이스피싱조직을 적발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이던 조직 두목 샤오(萧)씨를 광둥 둥관에서 사로잡았다.
상하이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조직은 징둥(京东), 타오바오(淘宝), 파이파이(拍拍) 등 전자상거래상들의 고객정보를 1개당 3위안씩 구매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했다. 사들인 고객정보를 통해 피해자들의 이름, 징동 아이디, 3개월 내 거래내역 등 정보를 파악해 피해자들이 경각심을 풀고 돈을 송금하도록 유인했던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저장 등 지역에서 200여건의 사기사건을 저질렀으며 370여만위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 들어 상하이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은 9080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피해금액은 4억3500만위안에 달한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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