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자유무역협정)의 타결로 서비스무역의 빗장이 풀리면서 한국의 드라마, 음악 등의 공동제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조건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영화, 드라마 산업 관계자들은 ‘한류’의 중국 진출에 관심이 뜨겁다고 신화망(新华网)은 20일 보도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장조리는 “한중 FTA의 실질적 협상이 마무리 되었으며, 기술상의 문제들도 연내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협상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부터 효력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쑨웬장(孙元江) 상무부 국제무역관계국 부국장은 “한국은 드라마 공동제작, 해외여행, 환경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건축, 의료, 특급우편 등 방면에서의 요구조건에 만족해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띵춘(丁纯) 푸단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한중 FTA는 그동안 중국이 체결한 무역협정 가운데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협정으로 상품무역, 서비스무역, 투자, 규제 등 17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며, “한중FTA 설립은 중국의 인프라설비 기업들의 해외진출, 위안화의 국제화, 의료, 택배, 여행 등의 산업에는 유리한 작용을 하겠지만, 제조업 및 영상문화 산업에는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특히 중국의 영화, 드라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문화산업 분야의 조기 출발로 지금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산업은 정책과 시장환경의 개선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중 FTA가 중국 영상문화 산업의 경쟁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우려되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제작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주오우(卓伍) 메이야위러(美亚娱乐)중국 총재는 인터뷰에서 “한중FTA 협정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 인재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쉬워질 것이다. 방대한 규모의 중국시장을 고려하면, 수준 높은 한국의 드라마, 영화 상품과 인재들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넘어설 것이다. 그러나 중국 영상문화 산업에 큰 부작용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중국의 관련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인재육성, 창조적인 상품발굴, 시장개척 등의 방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양국의 합작산업 과정 중에 중국상품의 품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차츰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저우웬(周元) SMG Pictures(尚世影业电影) 회장은 “양국은 영화, 드라마 문화산업 분야에서 합작의 길이 넓어졌다. 중국땅에 ‘한류’가 맹위를 떨치겠지만, 중국의 관련산업 역시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형준 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19일 열린 ‘2014 한중문화교류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은 문화산업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방대한 규모와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반면, 한국은 경험이 풍부한 제작군단이 있다”며, “한중 FTA는 양국의 영화산업 발전에 중요한 추진작용을 할 것이며, 양국은 문화산업 방면에서 많은 것들을 함께 이루어 나가 헐리우드에까지 영향력을 뻗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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