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이 중국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가장 중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은 중국에서 마약 거래의 중심지이며 중독자도 가장 많다. 광둥성은 등록된 마약 복용 의심자만 45만7000명에 달하며 이는 2009년보다 약 4만명 늘어난 것이다. 광둥성은 이주 노동자가 많으며 마약 복용자의 60% 이상이 외지인으로 추정된다. 홍콩에서 광둥성으로 들어와 마약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108개 강력 단속 도시에 광둥성은 10개 도시가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잔장(湛江), 마오밍(茂明), 자오칭(肇慶), 포산(佛山), 둥관(東莞), 선전, 광저우(廣州), 후이저우(惠州), 산웨이(汕尾), 제양(揭陽) 등이다.
광둥성은 '아이스'라고 불리는 마약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광저우 사회과학원 펑펑 연구원은 "헤로인이나 아편같은 전통적인 마약은 대부분 수입되지만, 아이스의 생산은 광둥성 지역 산업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마약 산업이 지방 관리들에 의해 보호받고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마약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두차례의 단속만으로 광둥성의 마약 산업을 근절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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