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 초청 협연 지휘자 아드리엘 김

[2014-11-13, 16:44:22] 상하이저널
“클래식의 미래 아시아에 있습니다”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 초청 협연 지휘자 아드리엘 김
 
 
“클래식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도 이젠 클래식의 미래를 아시아에서 기대합니다. 유럽에서 활동하며 한국사람으로도 자랑스럽지만 아시안으로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한국 지휘자가 초청 받았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라는 명성을 가진 미샤 마이스키와 상하이 콘서바토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지휘하게 된 주인공은 바로 아드리엘 김(38). 그는 한국 차세대 지휘계의 영 파워로도 주목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을 통해 중국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2010~2011년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한국에서는 디토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가 활동한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은 정명훈 씨가 1984~90년 이 악단의 전신인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았던 곳이다.

그가 이런 명문 악단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09년 핀란드 파눌라 국제지휘 콩쿠르가 계기가 됐다.
 
8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바이올린으로 그는 서울예고 1학년 재학 당시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유학을 갔다. 바이올린에서 지휘자로 변신하게 된 계기도, 이번 공연을 통해 중국으로 오게 된 스토리도 모두 작은 우연에서부터다.

빈 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는 석사 과정 졸업을 1년 앞두고 한 후배의 지휘 권유를 받았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은사님의 지휘 권유가 있었지만 지휘는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해 크게 개의치 않았던 터였다. 지휘과에 시험을 치고 합격한 후 학생오케스트라단의 첫 지휘를 잡는 순간 ‘아, 이거구나’는 전기자극(?)과 함께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아직까지 연륜이 부족한 젊은 지휘자가 졸업 후 부딪히는 음악의 현실세계도 냉혹하긴 마찬가지였다. 1년 여의 백수생활도 있었지만 터닝 포인트는 2009년 핀란드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하면서 유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이후 빈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바사 시립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 2010년부턴 디토콘서트, 파크 콘서트 등의 대형 공연 위주로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에 대한 질문에 “조수미 씨와의 공연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 분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사람 가슴에 불을 지르는 어떤 힘이 있다” 고 답한다.

이번이 중국 첫 방문인 그는 상하이 그리고 중국의 매력에 푹 빠진 듯 했다. 

아드리엘 김을 16회 상하이국제페스티벌에 추천한 것은 중국 지휘자 롱 유(Long Yu)의 아내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베라 츠(Vera Tsu)였다. 2011년 한국 경남 통영에서 열린 국제음악콩쿨의 중국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그녀와 다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중국을 가보고 싶다”했던 그의 말을 기억했다는 베라는 4년 뒤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에 그를 추천했다.

“중국인은 사람을 오랜 기간 지켜보며 관계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 같다. 4년 전 식사자리에서 건 낸 짧은 말 한마디와 우연한 만남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의 우상은 명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다. 음악적 퀄리티와 상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그는 509종의 음반과 78개의 영상물이라는 방대한 컨텐츠 뿐만 아니라 3,524회 연주회까지 음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드리엘 김 또한 음악적 깊이를 추구함은 물론 조금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이지만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클래식은 진흙 속에 묻힌 진주와 같다. 처음엔 어렵지만 맛과 깊이를 조금만 알아간다면 당신 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인생의 깊이에 따라 곡의 해석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는 아드리엘 김. 어떤 자리를 목표로 나아가기 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말하는 그의 더 멋진 미래를 기대해 본다.
 
▷손현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코스트코 샘스클럽 Sam’s Club hot 2015.05.10
    중국의 코스트코(Costco) 창고형 매장의 원조 샘스클럽 Sam’s Club 浦东의 회원제 창고형매장 山姆会员商店       샘스클..
  • 韩스파이럴게임즈 중국 퍼블리싱 계약 2014.11.13
    지난 12일 중국 유엘유게임즈U.LU上海游陆信息科技有限公司)와 한국 스파이럴게임즈가 SNG모바일게임 ‘토핑토핑(Topping Topping)’의 중국 퍼블리싱 계..
  • [건강칼럼] 잔병치레 잦은 우리아이, 허약체질인가? hot 2014.11.13
    [건강칼럼]잔병치레 잦은 우리아이, 허약체질인가?   허약한 아이, 성장 부진 점검해야허약한 아이는 잔병치레뿐만 아니라 성장에 있어서도 부진할 수 있다...
  • 홍차오공항 면세점, 5배로 커진다 hot 2014.11.13
    홍차오공항이 면세점 규모를 5배로 늘린다. 홍차오공항은 현재 T1공항에 위치해있는 면세점 면적을 기존보다 5배 큰 2000m² 로 확장하고 면세품목도 늘릴 계획이..
  • 中 보험사들 ‘오피스가 최고 투자처’ hot 2014.11.13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고급 오피스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보험사들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차이나생명보험(中国人寿)과 태평양생명..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