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노래방 가요까지 감시하는 중국

[2006-08-01, 05:05:00] 상하이저널
[중앙일보 최형규] 중국 문화부가 최근 이상한 정책을 하나 내놨다. 성(性)을 주제로 했거나 사회비판.방황 또는 극단적 자유를 표현하는 노래는 모두 불건전 가요로 분류해 노래방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국 노래방 관리 시스템 구축 계획도 내놨다. 경제 발전과 함께 퇴폐적인 서구식 가요가 유입돼 국민의 건전한 정서를 해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 기준에 따르면 중화권 최고가수인 덩리쥔(鄧麗君)의 '임은 언제 다시 오나', 류더화(劉德華)의 '나 홀로 즐기려네' 등 주옥같은 가요를 중국 노래방에서 부를 수 없게 된다. 이들 가요는 지금도 중국에서 월 음반 판매량이 상위 20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화부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올해 건전가요만을 담은 노래책을 만들어 칭다오(靑島)와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등 3개 도시 노래방에 시범적으로 돌린 뒤 이를 전국 수십만 개 노래방으로 확대 배포할 계획이다. 여기에 들지 않은 노래를 부를 경우 이를 어기는 업소나 손님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처벌하겠다는 게 문화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중국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최근 중국 포털 신랑 자유토론란에 올라온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략 이렇다.

"차라리 정부가 국민의 건전한 생활을 위해 기상.출퇴근.수면시간까지 포함한 국가 표준시간표를 만들어 시행하면 어떨까."

"중국이 어디 유치원인가. 국민을 세 살 먹은 어린애 취급하고 있다."

"불건전 가요라. 어느 시대를 말하는 건지. (문화혁명 시기인) 1970년대 노래만 부르란 말인가."

중국 정부는 13년 전인 83년 전 국민을 상대로 '정신오염 추방운동'을 전개했다. 반공산주의적 사고를 뿌리뽑자는, 이른바 정신개조운동이었다. 이 운동으로 자본주의 성향이거나 자유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과 영화.연극 등이 철퇴를 맞았다. 그 뒤 10년간 중국 예술은 당의 사상선전 도구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6년 중국은 경제와 국제정치.군사 등에선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초강대국 대열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정책은 아직도 당의 이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강국이 어떤 나라이며, 어떤 문화정책이 국민과 세계를 위한 것인지를 국제사회와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한달도 안된 칭짱철도 지반침하·균열 발생 2006.08.01
    [조선일보]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티베트의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에 지반 침하와 균열 현상이 발생했다고 27일 중국 철도부 대변인이..
  • 중국 양산항, 그곳의 심장은 펄펄 뛰고 있었다 2006.08.01
    [조선일보 정혜전기자] 지난 18일 오전 11시 중국 양산(佯山)항. 상하이에서 32.5㎞ 길이의 둥하이(東海) 대교를 건너 도착한 이곳엔 크레인들이 쉴 틈 없이..
  • 탤런트 임현식씨 후난大 겸임교수 2006.08.01
    (광주=연합뉴스) 드라마 '대장금' 출연으로 한류열풍에 가세한 탤런트 임현식씨가 중국 대학의 겸임교수로 임명됐다. 31일 호남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다매체영상학..
  • 中 직업병.안전사고 경제손실 연간 24조원 2006.08.01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해 직업병과 안전사고로 인한 직.간접 손실 규모가 연간 2천억위안(약 23조9천200억원)에 이른다고 영자..
  • 中 선양시 자가용 보유 1년새 2배로 증가 2006.08.01
    (선양=연합뉴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자가용 승용차 보유 대수가 1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어나는 등 자동차 시장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특례입시, 내년부터 자소서 부활한다
  2.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3.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4.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5.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6.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7.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8.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9.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10.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경제

  1. 중국 500대 기업 공개, 민영기업..
  2. CATL, 이춘 리튬공장 가동 중단…..
  3. 중추절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익 3억..
  4. 위챗페이, 외국인 해외카드 결제 수수..
  5. 中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업계..
  6. 화웨이, ‘380만원’ 트리폴드폰 출..

사회

  1. 상하이, 75년만에 역대급 태풍 상륙..
  2. 上海 14호 태풍 ‘풀라산’도 영향권..
  3. 13호 태풍 버빙카 상륙...허마,..
  4. 빅데이터로 본 올해 중추절 가장 인기..
  5. 14호 태풍 ‘풀라산’ 19일 밤 저..
  6. 中 선전서 피습당한 일본 초등생 결국..
  7. 상하이, 호우 경보 ‘오렌지색’으로..

문화

  1. 제35회 상하이여행절, 개막식 퍼레이..
  2. 中 축구협회 “손준호, 영구제명 징계..
  3. [책읽는 상하이 253] 너무나 많은..
  4.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5. [책읽는 상하이 252] 뭐든 다 배..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열중쉬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4] 뭐든지..
  3. [교육칼럼] ‘OLD TOEFL’과..
  4.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5.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