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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랜드의 위기라고 말하는가?

[2014-11-05, 16:43:14] 상하이저널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시장 이야기]
한국브랜드의 위기라고 말하는가?

며칠 전 아가방앤컴퍼니가 대표이사의 지분 15.3%를 주당 7500원인 약 320억원에 랑시코리아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진행함에 따라 한국 유•아동시장의 대표브랜드인 아가방이 중국 랑시그룹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혹자는 이 상황을 두고서 한국의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대표브랜드가 중국에 팔리게 되어 한국패션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1979년도에 만들어진 브랜드이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이 아가방 내복을 입고 자란 분 들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당연히 마음한구석에 추억이 중국에 팔리는 것 같은 과장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 조차도 호사스러운 상황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가방 중국에 매각
위축된 한국 유아동복 시장

우리나라 유•아동복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위축되었다. ‘축소되었다’는 것은 신생아출생률의 저하됨으로 인한 물리적인 시장축소가 그 주요한 원인이었고, ‘위축되었다’는 말은 한국 국내경기가 나빠짐으로 자연스럽게 성장률이 뒷걸음질 치게 되는 상황과 외국산을 선호하게 되는 한국소비자들의 시장 트랜드로 인해 국내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번 주위를 돌아보면 유모차만 하더라도 국내브랜드유모차보다 수입산 유모차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실제적으로 한국에는 Made in Korea 유모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한국브랜드유모차는 최근에 다시 분발하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유•아동시장의 근본적인 제조기반은 사라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가방. 한국대표브랜드 중국매각’이라는 제목에 더 이상 감성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패션브랜드의 중국계 기업으로 매각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홍콩 리앤펑이 블루독과 밍크뮤 브랜드를 가지고 있던 서냥네트웍스를 인수했고, BNX와 카이아크만을 보유하던 아비스타도 중국디샹그룹에 넘어간 지 오래이다.
 
수요와 규모에 따른 시장의 흐름
신생아 매년 韩 43만, 中 1600만

시장의 흐름은 물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 작은 개울이 큰 바다로 흘러가듯이, 소비자의 수요와 규모가 있는 곳으로 시장은 흘러가게 되어 있다. 앞서 얘기한 패션시장과 유•아동시장의 경우에도 우리는 이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매년 43만명 정도의 신생아가 태어난다. 이 43만명 시장을 잡기 위해서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회사부터 분유회사까지 수백개의 기업들과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매년 1,6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 물론 중국이 개인국민소득이 3,000불이었을 때는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단순하게 시장을 의미하지 못했지만,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지금에는 그 이야기가 다른 것이다.

거대한 흐름으로의 흡수가 시작되었음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시장의 규모만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니다. 전년도 기준으로 한국 10대 유•아동브랜드들의 전년도 성장률을 비교해 보니 국내브랜드 기준으로 -6.2%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유•아동브랜드들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13.6%의 성장률로 급성장하고 있던 것이다.
 
중국시장에 맞는 체질 키워낼 절호의 기회

한국브랜드들의 중국기업으로의 매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패션브랜드의 위기다", 또는 "한국기업의 위기다"라고 앞다퉈 선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논리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IMF경제위기를 돌파하면서 우리기업들이 세계경제에 대응하는 저항력을 길러내었듯이 새로운 중국시장의 변화와 도전을 통해 중국시장에 맞는 체질을 키워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시장이 하루아침에 세계경제의 선두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처럼, 역시 하루아침에 중국시장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시장의 기회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그러므로, 매일 아침 뉴스와 신문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중국시장에 대해 ‘지금 당장’ 진출해야 하는 것 같은 조급증은 버려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큰 흐름에 대해 빠르게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체질변화를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겨울 서리가 내리는 날씨에 당장 중국시장이라는 고도가 높은 산을 올라가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두꺼운 옷을 챙기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그냥 걱정만하고 있다고 해서 산 높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올라야 된 산이면 한시라도 먼저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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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목단강부터 남으로는 쿤밍, 서북으로는 우루무치까지‘ 중국사람보다 더 많이 중국시장과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랜드그룹, 100년역사의 JCPenney, 유통 1번지 롯데그룹에서 대형마트 점장과 중국 롯데마트 글로벌소싱센터 책임자를 역임하고,중국 화탕국제투자홀딩스그룹(华唐国际投资控股集团(中国)有限公司) 부사장을 거친 실무 중국 유통과 소비자 트랜드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중국소비자와 시장을 연구하는 차이나마켓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 삼성그룹 기업에 중국소비자와 중국시장관련 강의와 자문을 하고 있다. 특히 저서인 <차이나마켓코드>는 전경련IMI포럼 CEO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온·오프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주식회사 테바글로벌 및 上海太宝国际商贸有限公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chinabig@naver.com    [박영만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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