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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엇갈린 스마트폰 실적…중국이 희비 갈랐다

[2014-10-30, 17:37:05] 상하이저널
삼성전자, 중국의 자국산 밀어주기 분위기에 발목잡혀
 
스마트폰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급격히 떨어진 반면 LG전자는 급증했다. 절대금액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4위인 LG전자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두 업체의 실적 추이가 이처럼 극명히 엇갈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 여부가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아직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다. 당분간 서둘러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 탓에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은 자국 메이커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이외에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2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6%, 전년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0.4%, 전년 동기 대비 73.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에 매출액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4200억원을 거뒀다.

같은 시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약진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매출액 4조2470억원으로 5년만에 4조원대에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1674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직전 분기 LG전자 MC사업부는 매출액 3조6203억원에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48.6% 상승했다.

두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중국 시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대신 중남미와 북미, 유럽을 공략했다. 중국 진출은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진출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이동통신사에게 보조금을 20% 줄일 것을 요구했다. 특히 자국산 메이커를 보호하고 외산 메이커에 대한 보조금 삭감 정책을 펴도록 했다. 중국 보조금의 여파는 상당히 컸다. 시장조사기관 MIIT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외국산 메이커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연초 36%에서 지난 9월 10%까지 추락했다. 중국산 메이커의 중국내 시장점유율은 65%에서 90%까지 급성장했다. 
 
 
중국에서 외국산 메이커가 밀려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올 1분기 23%, 2분기 14%로 추락했다. 3분기엔 더 비중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

중국내 보조금 변화는 애플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이 최근에 내놓은 아이폰6의 경우 중국내 반향이 예전 모델에 비해 시들하다.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내 메이커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중국내 1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샤오미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800만대로 시장점유율은 5.6%에 달했다. LG전자가 16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단시일내에 바뀔 가능성은 낮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삼성전자가 다시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폰을 내놓고 동시에 싸고 질좋은 중저가폰 라인업을 구축해 신흥 시장내에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국 정부의 보호 속에 성장하는 중국 업체와 국내 업체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며 "국내 시장의 규제를 과감히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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