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상해한국유학생총연합회 신임회장 이승우 군
세계 이목이 중국에 쏠려있는 지금, ‘중국을 배우겠다’는 거센 열풍이 일고 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두 딸들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알려졌고, 대기업 CEO의 자녀들을 어린 시절부터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는 언론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보인다. 중국 여러 도시 중 ‘상하이’도 자주 거론된다.
90년대 초, 한중수교 이후 시작된 중국 유학.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는 중국 유학 붐이 일면서 수많은 유학생이 중국으로 쏟아졌다. 상하이에서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들이 발족한 가장 큰 단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하이한국유학생총연합회(이하 상총련). 올해 20대 출범을 맞은 상총련은 특정대학의 학생회와는 구별되는 별도의 조직단체로 상하이 전체 한국 유학생들의 건강하고 학술적인 유학문화를 건설을 목표로 조직됐다.
현재 상총련에 가입된 대학은 교통대, 복단대, 재경대, 상해체대, 동화대, 동제대, 상하이중의약대까지 총 7개 학교다. 한 때 12개 학교가 연합회로 활동 했을 때에 비해서는 조금 축소된 듯 하지만 학교에 따라 유학생 수 자체도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총련은 상하이 각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 유학생 학생회의 간부들이 모여 임원진을 선발한다. 회장 선출에 있어서는 각 학교 회장, 부회장들이 투표권을 갖는다. 회장 후보자는 100명 이상의 서명과 2장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후보직에 오를 수 있다. 2015년까지 활동 할 20대 상총련 신입회장에 당선된 이승우 군(교통대학교 중영과 4)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상총련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오고 있나?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는 상총련의 활동 중 하나로 매 방학마다 더욱 저렴하고 좋은 조건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항공사측에 유학생 특가판매표를 요청해 항공권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 또,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화합 도모를 위해 체육행사(축구, 농구대회 등)를 주최하고 크고 작은 교민행사를 돕는 봉사활동도 행한다. 현재 한국상회(한국인회)와 상하이총영사관의 도움으로 개최하고 있는 진로설정 세미나와 기업 채용 설명회도 유학생들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해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이익을 챙기기엔 급급한 행사만이 아닌 해외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활동들도 행한바 있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도보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독도를 알리고 학생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독도수호대장정을 주관하고, 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일본재난구재민을 지원할 모급활동을 펼쳐 주상하이 일본영사관에 전달했다. 2010년에는 더 많은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중국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배들이 바라본 중국유학생활의 현실과 전망, 진로상담 시간을 가졌다.
이승우 군은 “20대 상총련은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만큼 유학생들과 중국인들과의 문화교류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내 생활만을 위함이 아닌 상하이 전체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몇 년 전, 상총련 회장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후 유학생 사이에서 상총련의 위상과 활동영역이 크게 축소됐다고 들었는데, 회장으로서의 남다른 각오도 필요할 터.
사실, 일련의 사건 이후 상총련에 대해 유학생이 갖는 이미지와 인식이 좋지 않고 영향력과 활동영역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자숙의 의미로 대외적인 행사를 추진하기가 어려웠다고 알고 있다. 충분하고 진심이 담긴 자숙의 시간은 중요하다. 한편으로 유학생을 대표하는 단체인만큼 잘못은 인정하되 새롭게 달라진 모습 또한 보여줄 수 있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비록 책임감으로 어깨는 무겁지만 이것이 또 다른 자극이 되어 더욱 노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유학생들에게 한마디
20대 상총련 이름 아래 학우들에게 권위적인 행동을 경계하고 위가 아닌 아래에서 유학생들의 디딤발이 되고 싶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장서기만 하는 것이 아닌 뒤를 받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상총련’이라는 이름이 긍정적이고 신뢰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우들의 아낌없는 충고와 질책도 감사히 들을 준비가 된 만큼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 드린다.
▷손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