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당국에 적발된 사기성 위장교역 규모가 무려 100억달러(10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사기성 교역 금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00억달러 규모 위장 교역을 적발했다. 지난해 4월 13개성을 대상으로 시작한 조사가 올해 들어 24개성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우루이린 국가외환관리국(SAFE) 감독조사국 부국장은 "일부 중국 기업들이 인보이스(송장)를 위조해 교역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들여왔다"며 "사기성 교역은 핫머니 유입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불법적 활동 자금의 유출입 채널로 활용되고 있어 중국 경제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위장 교역은 실제 상품과 서비스 교역에 비해 인보이스 금액을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난 배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이 집계한 100억달러에는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벌어진 대출사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일부 기업들이 항구에 쌓여 있는 금속 재고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동일 담보를 여러 건 대출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은행들이 담보의 진정성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대출 사기로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 최근까지 15건에 달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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