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대 주관…내년 5월부터 한중 교류 축제 이어져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연예 분야에서 촉발된 중국 내 한류(韓流)가 내년에는 학술 분야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대학교 한국어학과는 내년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칭다오대에서 중국 모든 지역의 한국어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대학원생 논문 경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논문 경진대회 참여 예상 인원만 1천여 명에 달한다. 이번에 발표된 한국어 논문들은 학술 자료로 만들어 중국 내 한국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 주관으로 중국 내 한국어 말하기 대회나 백일장이 열리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논문 경진대회는 칭다오대가 유일하다.
칭다오대 한국어과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칭다오 주재 한국영사관 후원 아래 매년 산둥성 소재 한국어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논문 경진대회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중국 모든 지역으로 대상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칭다오대 한국어학과는 이번 행사를 위해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지원 신청까지 한 상태다.
이명학 칭다오대 한국어과 학장은 "한중 문화 교류를 위해 지금까지 많은 행사와 학회 활동이 있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내년에는 중국 전 지역으로 대상으로 한국어과 대학원생 논문 경진대회를 해서 중국 내 한국어와 한국학 발전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내년에 단순히 한국어학과 대학원생 논문 경진대회만 열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 논문대회 수상자가 재학 중인 중국 대학과 연계해 내년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 문화 연구 행사 교류전도 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한인 상공회와 한국 기업 등이 참여해 한국 문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국인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해 한국 문화연구 및 한국 노래자랑, 한국 음식 알리기 및 전통문화 행사, 한국 관련 영상 감상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중국 내 각 대학 한국어학과 초빙 교수들의 한중 문화 특강을 통해 중국 학생과 시민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시도도 할 예정이다.
내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한국어 논문 경시 대회 및 한국 문화 연구 교류전 행사를 담은 영상을 상위 입상자 학교에서 대규모 상영을 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이명학 학장은 "학술 한류의 시작은 한류 문화 전파가 가장 빠른 산둥성 한국어 학과 개설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어 논문 경진 대회를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어 논문 경진 대회 입상자 대학과 연계해 한국 문화 교류 전을 시행하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영상 교류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지현 등 한국 유명 연예인들을 통한 중국 내 한류 열풍이 크지만 한류를 계속 이어가려면 중국 지식인층이 한국을 공감할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바로 대학생원 논문대회를 통해 한국 연구를 심화하고 이를 토대로 각 지역 대학까지 교류를 확대해 전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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