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부터 이틀간의 몽골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전용기편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노로빈 알탕후야그 몽골 총리 부부와 롭산완단 볼드 몽골 외교부 장관 등이 공항에 나와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으며 몽골 국민과 어린이들도 두 사람을 환영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의 몽골 방문은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울란바토르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각종 정치·경제 관련 문건에 서명하고 광산자원 개발, 기초시설 건설, 금융합작 등 경제무역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톈진(天津)항을 포함해 항구 4개를 몽골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국제적·지역적 틀 내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또 몽골 총리와 국회의장 등 다른 지도자들과도 별도 회동을 할 예정이며 몽골 국회에서 연설도 할 계획이다.
시 주석의 이번 몽골 방문은 지난달 초 한국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개별국가에 대한 단독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수행한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이 수교한지 65주년이 되는 해이자 양국이 우호협력관계 조약을 수정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 주석은 이날 몽골 주요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과 몽골은 4천7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이웃일 뿐만 아니라 행동과 감정에서도 좋은 이웃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중요한 계기로 삼아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 믿을 수 있고 책임 있는 전략적 동반자 ▲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호혜의 동반자 ▲ 흉금을 터놓고 자주 왕래하는 우호의 동반자 ▲ 손을 맞잡고 평화를 촉진하는 협력의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시 주석의 몽골 방문에 대해 "시 주석이 한국 방문에 이어 또 한 번 친척집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주변국 외교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오수마오(高樹茂) 전 주몽골 중국대사는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친성혜용'(親誠惠容)이라는 주변국 외교정책이 또 한번 실현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친성혜용'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주변국 외교 좌담회에서 썼던 표현으로 '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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