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름 양생(养生)법
동양의학의 이론에 따르면 여름은 만물이 생장하고 번성하는 계절이다. 더운 여름은 활동량이 증가되어 기운의 소모가 많아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중국의 중의학적인 건강관리법을 바탕으로 여름철 건강을 챙기는 중국 음식문화를 알아보자.
여름은 양기는 강해지고 음기는 약해지는 계절이다. 사람의 오장육부와 연결해보면 간의 기운은 약해지고 심장의 기운이 강해진다. 여름철 건강음식법은간과 신장을 보양하고 소화력이 약해지기 쉬운위장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을 주로 한다. 하여 중국인들은 생활 속에서 짜지 않고 담백하며 소화가 잘 되고,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잡곡,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권한다.
녹두죽(绿豆粥)
녹두는 맛이 달고 찬 성질을 지니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녹두죽이 열독을 풀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독은 열로 빚어진 것을 말하는데 더운 여름이면 열독이 더 쉽게 올라온다. 이럴 때 녹두죽을 먹으면 녹두의 차가운 성질이 열을 풀어준다고 하니 중국 식당에서는 여름철 후식으로 녹두죽을 작은 그릇에 올린다. 집에서도 녹두를 물에 불려 녹두물을 시원하게 내어 먹으면 좋다.
팥율무물(红豆薏米水)
팥은 심장을 맑게 하고 신장을 이롭게, 비장을 건강하게 한다. 또 붓기를 제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이 있다. 여름철 소화력이 약해지고 쉽게 붓고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팥율무을 우려낸 물은 특효약이라 할 수 있다. 체내의 더위과 습한 기운을 가시게 하는 효과가 있는 율무는 팥과 궁합이 좋아 중국인들이 여름철 양생법으로 애용하는 음식이다.
여주열매(苦瓜)
여주열매(苦瓜)는중국에서 야채의 임금(菜中君子)라고도 불리며 여름철 대표 보양 야채로도 꼽힌다. 중의학에서 쓴 맛은 열을 내리고 더위를 물리치며 피로를 가시게 하는 작용을 한다. 여주열매는 소화기관을 조화롭게 하고 피로를 가시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한다. 특히 더위 먹음이나 위장질환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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