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칭다오(靑島) 등 중국 중동부 지역의 12개 주요 공항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대규모 항공관제가 시행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민항국은 22일 화중·화동 지역 공항 12곳의 항공편 운항이 다른 이용자의 잦은 훈련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6일 동안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예상되는 중국의 12곳
공항 12곳은 상하이 푸둥(浦東)및 훙차오(虹橋) 공항을 포함해 난징, 항저우, 허페이(合肥), 지난(濟南), 우시(無錫), 닝보(寧波), 칭다오, 롄윈강(連雲港), 정저우(鄭州), 우한(武漢)이다. 각 항공사에는 이미 해당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수를 25%까지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상하이 공항 2곳에서는 290여 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하거나 취소됐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홍콩 언론들은 인민해방군 훈련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홍콩 명보에 매년 중국 건군절(8월1일) 이전부터 5∼10일간 하계 군사 훈련이 실시되지만 이번 훈련은 훨씬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라며 특히 동부지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일본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 역시 일본을 겨냥한 훈련 때문일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통제 공항의 위치로 볼 때 지난(濟南)과 난징, 광저우(廣州) 등 3대 군구의 병력이 훈련에 동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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