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이토록 뜨거운 열정 ‘中国通을 꿈꾼다’

[2014-07-20, 05:00:00]

복단대학교 중국경제연구회 ‘FUVIC’ 제12대 민상구 회장

 
한 때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 갈수록 높아지는 로컬 대학의 입학 문턱과 더불어 중국 유학생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현지, 그리고 한국의 여느 대학생들보다 더 큰 각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 진리와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진정한 ‘중국통’을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복단대학교 한국 유학생 동아리 FUVIC을 만났다.


FUVIC(복단대학교 중국 경제 연구회, Fudan University Value Investment Community)은 중국의 경제, 산업, 기업을 연구•분석하는 한국 유학생들의 모임이다.


회장 부회장 임원 외에 4개의 리서치 팀과 1개의 정책법률팀으로 구성된 푸빅은 동아리 신입생들이 한 학기를 채 버티지 못하기로 유명하다.


푸빅은 중국의 경제부터 역사, 정치, 정책 등 그야말로 중국을 통채로 연구, 분석한다. 푸빅 회원은 여러활동 중 가장 기본적으로  월~금요일까지 중국 신문들을 번역하고 정리•종합하여 경제 리서치 데일리와 정책 위클리를 작성하는 작업을 한다.

리서치 데일리는 주식, 선물, 외환시장 동향, 거시경제의 주요적 사건과 경제적 이슈를 요약해 매일 4쪽 가량의 PPT를 만든다. 이렇게 매일 만들어진 자료는 한국 여의도 증권가들이 업무를 시작하는 한국 시간 6~7시에 맞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카페 등 1200여 명이 받아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한다.


 

푸빅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민상구 회장에 따르며 4년 전부터 시작된 데일리는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고. 팀별로 작성된 데일리는 매일 밤 회장의 최종 검토를 거친다. 작성 형식부터 어휘 하나하나까지 손을 본 민상구 회장은 매일 새벽 데일리를 업데이트 한다. 덕분에 보통 이상의 책임감을 요하는 회장직은 대학생활에서 흔하다는 늦은밤 술자리도 갖기가 쉽지 않다.

 

또, 정책법률팀은 중국의 주요 정책 지도자들부터 공산당의 구조, 상무위원, 정치국위원 등을 스터디하며 1주일 한 번씩 정책 위클리를 만든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업무일 뿐. 매년 9월 신학기마다 학년,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한 신입회원은 ‘주니어’가 되어 팀별 발표와 스터디를 1주일에 2~3회 갖는다. 선배 시니어들은 이들의 멘토가 되어 교육과 발표내용을 체크하고, 회장과 임원들은 주니어들이 정리한 이론적 발표 내용이 실물경제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중국 정치•언론의 발언 들을 덧붙여주며 지식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매년 1회 유학생과 기업인을 초청해 학술회를 개최, 중국 경제 베스트셀러 10권을 선정에 팀원들이 분량을 나눠 번역 작업 후 책으로 발간하기도 한다고.


복단대 입학 한국 유학생 수가 최고를 찍던 당시는 새학기마다 40~50명의 신입회원들이 줄을 섰지만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르단다. 08학번인 민상구 회장은 “08학번 입학 당시 경제학원(국제금융, 국제무역, 경제, 재정, 보험)에는 15명이 입학했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12학번에는 5명, 13학번은 3명만 입학했다. 지금은 학기별로 평균 30여 명이 푸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푸빅의 운영과 활동 내용을 들어보면 웬만큼의 의지와 목표의식 없이는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듣기만 해도 24시간이 모자라 보이는 푸빅 활동은 한 학기를 마치면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 정도 살아남는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라기엔 상상 이상으로 체계적이 학술적이다. 여기에는 6대 회장인 윤민석 씨가 ‘삼고초려’로 모셔온 전병서 교수의 힘이 컸다. 한국 여의도 증권가에서 오랜 실무경험과 중국 금융시장분석에서 내노라는 전문가인 전 교수가 푸빅 지도교수를 맡으며 푸빅은 날개를 달았다. 민상구 회장은 푸빅의 기본 업무인 데일리 리서치는 전 교수가 몸을 담았던 대우증권 리서치 센터의 폼을 따온 것이며 현재 여의도 증권가에는 6명의 푸빅 출신이 근무하고 있다 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푸빅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당시 대학생은 대학생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행, 운동 등 여유롭고 즐기며 생활하자는 생각이 컸다. 사실 중국 유학 후 미래에 대한 방향도 보이지 않아 방황도 해보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죽은 경제학자의 사회’라는 동아리도 만들어 봤다. 푸빅과 전교수님을 만나 유학생활의 방향성과 함께 노력하며 공부하는 맛을 알았다”


새삼 부러워진다. 든든한 지도 교수님의 지휘 아래 뜻 맞는 동문들이 함께 연구하며 지식을 쌓아가는 진짜 대학생활이,


“더 많은 동문 유학생들과 함께 모여 지식과 아이디어를 나눌 때 또 다른 혁신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는 민상구 회장.
진정한 ‘중국통’을 꿈 꾸며 열정의 젊음을 만끽중인 그들을 언제나 응원한다.

 

 

▷손현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hot 2014.09.21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국경절을 즐겁게 지내는 방법' 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까운 상하이 외곽으로 나가 바람과 가을 하늘이 주는...
  • 기업 부담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 hot 2014.08.27
    25일, 중국 국무원(國務院) 기업부담경감부 연석회의 판공실(減輕企業負擔部際聯席會議辦公室)은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신고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현재 중국..
  •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 절반가량이 영업실적 하락 hot 2014.08.26
    중국의 거시경제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금융 관련 정보데이터 업체인..
  • 중국의 내수시장 보호주의 hot 2014.08.20
    최근 중국 정부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장쑤(江蘇)성 반독점 규제 당국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
  • 중국, 9월 초부터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 8개 항구로 확대할 예정 hot 2014.08.19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재정부, 국세총국(國稅總局)이 칭다오(靑島)와 우한(武漢) 항구에서만 시행되었던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을 이번 9월 1일부터 난징(南京)..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