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소폭 오르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 7.4%보다 0.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로 설정한 7.5%와 같은 수준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7.8%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반등 폭은 작지만,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이 주목된다.
GDP를 구성하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8.8%, 소매판매는 12.1%, 고정자산 투자는 17.3% 각각 증가했다.
성장 엔진이 식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정부가 적극적인 '미니 부양책'을 펴면서 소폭이나마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소기업 소득세 경감 혜택 확대, 소기업과 삼농(三農:농민·농촌·농업) 부문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판자촌 개조사업과 철도 등 기반 건설 가속 등 간접 경기부양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최근 들어 중국 경제의 체온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도 호전을 예감하게 했다.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로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수입은 5.5% 각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력 사용량도 5.3% 증가한 것으로 국가에너지국이 집계했다.
이번 반등을 계기로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는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단기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과도한 통화 팽창은 안되지만 부분적인 지준율 인하가 확대될 수 있어 3분기에는 7.6%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쉬훙차이(徐洪才) 정보부장은 중국 언론에 "정부가 내놓은 주요 정책들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며 "3분기에도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 목표 달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하강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제 호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여전한 부담 요인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최근 기업 경영자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도 "경제여건이 복잡하고 경기 하강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혁신 노력을 촉구했다.
중국은행 보고서도 부동산시장 조정, 지방정부 채무문제, 생산과잉 문제 등을 중국 거시경제에 여전히 남아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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