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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브릭스, 정치적 협력 강화해야"

[2014-07-16, 10:46:40] 상하이저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개최된 제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국가간의 정치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소그룹 회의에서 개막사를 통해 "큰 봉황새의 움직임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준마의 속도는 다리 하나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마음과 힘이 한곳으로 모일 때 비로소 브릭스 국가가 비상하는 날개를 펼쳐 더 빨리 더 멀리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정치와 경제문제는 줄곧 서로 뒤섞여 있다"면서 "브릭스 국가들이 나라가 평화롭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실현하려면 두 다리(정치 및 경제)를 갖고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는 경제 분야의 협력을 중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분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경제를 안정시키는 닻이 되고 국제평화를 지키는 방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중국 외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구성된 브릭스 회원국에 정치적 협력 강화를 주문한 것은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의 변화를 꾀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측에 정치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앞서 라틴아메리카 각국 언론과 공동인터뷰에서 중국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독자적인 방안을 더욱 많이 제안하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바 있다.

브릭스는 이날 제6차 정상회의에서 자체 개발은행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16일 기사에서 브릭스 회원국들이 공동선언에서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해 강한 실망감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통신은 브릭스 회원국들이 공동선언에서 "개혁 실패는 IMF의 합법성과 신용,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이런 점을 부각시킨 것은 브릭스의 자체 개발은행 설립과 IMF의 개혁 부진이 연관성이 있으며 앞으로 개발은행이 IMF의 역할을 일정 정도 대체하려고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은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 중심의 금융 경제질서에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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