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화려한 ‘기본’의 힘
‘꿈•이룸 STORY’ 첫번째 강연자 박완진 씨
“누구나 알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비단 공부만이 아닌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그래서 진부하기까지 한 ‘기본’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첫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박완진 군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날 강연이 열린 북카페 ‘두레’에는 학생과 학부모 50명이 빼곡히 들어앉아 그의 낮은 목소리에 집중했다.
상하이에서 12년을 국제학교에 다녔고, 명문 스탠포드대에 입학해, 4년 반만에 학•석사를 상위 10% 성적으로 졸업, 곧바로 홍콩 모건스탠리에 입사한 범상치 않은 그의 스펙 뒤에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독특한 학습 비법과 노하우 공개를 기대했던 강연장의 눈들은 ‘기본’이라는 첫마디에 맥빠진 표정들이다. 항상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아이들의 두뇌엔 겸손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구나 싶은 실망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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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학•석사를 2년 6개월만에 성적 우수자(상위 10%)로 졸업하고, 홍콩모건스탠리에입사한 박완진 군. |
“고등학교 때 잠을 줄여가며 IB과정을 공부하느라 힘들었다. 학사, 석사 동시 졸업을 위해 쉽지않은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그 당시 밤잠 설쳐가며 공부했던 것들이 대학 때 큰 도움이 됐다. 또 7학년부터 SAT 단어를 하루 10개씩 외우기 시작했다. 역시 쉽지 않았지만 SAT 준비과정에서 어휘력 부담이 덜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수월했다.”
그가 말하는 학창시절에 갖춰야 하는 학습의 기본, 꾸준하게 다져온 실력의 기본은 결국 다시 돌아오게 돼있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던 그 얘기, 명문대 합격의 정석 같은 얘기지만 직접 실천해온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들으니 공감 백배다.
이후 대학생활에서도 ‘공부는 나의 것’ 그의 습관은 이어진다.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군생활에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어눌해졌던 한국어를 다졌고, 매일 신문을 읽고 글로 정리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역시 그 노력들은 다시 대학원에서 발휘됐고,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인재를 요구했던 모건스탠리 입사에 빛을 발했다. 박 군은 “그저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역시 ‘기본’의 힘은 이렇듯 대단하다.
그리고 그는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하길 권한다. 여러 활동을 많이 경험해봐야 진정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전공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 박 군 역시 처음에는 많은 과외 활동을 했는데 나중에는 학생회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하게 됐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언어’다. 대학에서 3~4개 국어를 하는 친구들을 간혹 만났다는 그는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어를 외면했던 것을 대학입학 후에 후회했다고. 또 중3까지 한국주말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며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목형’ 부모님 덕(?)에 자기주도형 학습을 해왔다는 박 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느끼고, 취하고, 발휘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알지만 쉽지 않은 그것, 진부하지만 정답인 ‘기본’에 충실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꿈•이룸 STORY’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큰 깨달음 역시 그의 ‘스펙’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기본’의 힘일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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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저널 주최 ‘꿈•이룸 STORY’ 첫번째 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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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1인입니다. 내 아들도 저렇게 컸으면 하는 바램 가져봤습니다. 참 바른생활에 건강한 생각을 지닌 청년이더군요. 이 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