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와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가진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에 대해 “국가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2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고노담화 훼손 시도는) 피해자 분들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국제사회의 준엄한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에 대해 “이제라도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주변국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은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나라인데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관, 퇴행적인 언행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거론한 뒤 “FTA를 달성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깊어지며 한중 관계가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의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 정부의 목표에 공통점이 많다고 평가한 뒤 “중국의 강과 한국의 강이 서해로 흘러 하나가 되듯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한데 어우러져 동북아의 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3일 방한에는 ‘매머드급 수행단’이 동행한다.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栗戰書)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 외교 담당 국무위원 등 부총리급만 3명이 시 주석을 수행한다. 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등 장관급 4명을 포함해 수행원이 80여 명에 이른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 경제계 인사 200여 명도 시 주석과 함께 방한해 양국 기업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해외 순방에 나섰으나 한 국가만을 방문한 적은 없다. 더욱이 시 주석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번째 중국 정상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이외에도 △한중 FTA 협상 촉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미래 첨단산업 협력 등 한중 간 경제현안을 협의한다. 한중 간 양국 국민의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는 등 10여 건의 협력 문건에도 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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