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작드라마
최근 중국 정부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의 황금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은 중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데 중국이 한국 드라마를 계속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입장에, 제작사들은 중국에서의 인력, 기획 참여를 통해 틈새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오는 11월 방영될 한중 합작 드라마 '미로' 촬영차 상하이를 찾은 탤런트 이종원씨를 만나, 드라마 이야기와 함께 그의 근황을 들어보았다.
Q. 어떤 내용의 드라마인가?
A. 삼화프로덕션과 중국의 상하이미디어그룹이 공동제작을 맡은 20부작 드라마로, 회사 간부로 승진한 남편(이종원)이 여의사로 성공한 아내를 뒤로 하고 회사의 부하직원(신애)과 불륜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Q.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나?
A. 지난 10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8월말까지 상하이에서 촬영할 계획이며, 11월에 방영된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A. 무엇보다 언어 소통이 힘들다. 중국인 연기자와 스텝들에게 사소한 문제까지도 일일이 다 통역하고, 촬영하기 전 동선도 맞춰봐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촬영보다 시간이 2배로 걸린다. 개인적으로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Q. 그간 한중합작 드라마는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A. 차인표씨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았다. 사실 한국 드라마와 비교해 비주얼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미로>는 <왕초>, <호텔리어> 등을 제작한 장용욱 PD가 직접 감독을 맡아 진행되기 때문에, 드라마 현장 분위기나 스토리가 한국 드라마와 흡사하다.
Q. 이번 드라마 촬영이 중국 진출의 신호탄이라 해석해도 되나?
A. 중국 진출을 위해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과의 친분, 소속사의 입장, 대본 등 모든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Q. 드라마 촬영기간 동안 교민들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지?
A.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이 중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1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아직은 상하이에 대한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8월말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간 내에 팬 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개최할 의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