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베이 등 기존 강자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에서 대형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개설, 아마존과 이베이 등 강자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새로 만든 쇼핑 사이트 '11메인'은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 보석, 인테리어 제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품목에서 1천여명의 중소상인들을 끌어들인 상태이며 입점상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의 구매 섹션은 현재 가입을 신청하고 이메일 확인을 마친 고객들에게만 개방돼 있다. 회사 측은 정상적인 운영 시점은 밝히지 않고 있다.
11메인은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판매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중소상인들의 관심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판매수수료를 기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보다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로 낮췄고 판매상품의 품질과 고객 서비스는 물론 상품 광고 사진의 질까지 따지는 등 입점상인들을 신중히 가려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메인 사장인 마이크 에플은 지금까지 수천건의 신청을 접수했으며 상당수의 신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최근 입점을 마친 한 상인은 11메인이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예산을 책정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11메인이 대형 인수를 시도하지 않는 한 기존 강자들에 위협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지아 대니얼 위저는 알리바바가 성장이 포화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은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시징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알리바바는 홍콩과 대만, 동남아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시장은 무려 6억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를 가진 중국으로, 지난달 이 회사가 제출한 상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2천480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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