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의 자회사가 수백만위안을 들여 제작된 마오쩌둥(毛澤東) 다큐멘터리가 정치적인 이유와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로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9일 보도했다.
CCTV 자회사인 중앙신문기록영화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 '전우'(戰友)는 1900∼1949년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주더(朱德) 전 국가부주석 등 혁명 원로 3명의 어린 시절부터 국가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베이징어우더(北京偶得)문화산업기구가 500만 위안(약 8억1천만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국방대학의 진이난(金一南) 교수가 각본을 쓴 이 영화는 169분 분량으로, 5년간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9일 인민대회당에서 마오쩌둥의 딸과 저우언라이의 조카 등 훙얼다이(紅二代·중국 혁명 원로의 후손) 들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 상영된 이후 아직 개봉하지 못한 채 대학 등에서 소규모로만 상영되고 있다.
명보는 이 다큐멘터리가 일반 공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지난해 마오쩌둥 탄생 기념일을 앞두고 중앙 정부에서 마오쩌둥 소재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수량을 제한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흥행 저조로 극장에서 개봉할 때 드는 선전 비용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일반 개봉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이와 유사한 홍색(공산혁명) 소재 영화들이 최근 투자와 상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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