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열풍 따라 한국 외식•음료 프랜차이즈 활발
드라마 ‘별 그대’로 중국에 치맥 열풍이 휩쓸고 간 지난 몇 달 사이, 홍췐루(虹泉路)에는 닭강정, 치킨, 화로구이 식당들이 줄지어 문을 열었다. 또 새로운 커피 디저트 전문 브랜드가 ‘咖啡街(커피거리)’라 불리는 홍췐루를 안테나 샵으로 중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홍췐루점을 통해 중국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카페베네, 망고식스, 카카오 카페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중국 전역에 가맹사업이 한창이다.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진출 1년 여 만에 전역 300여 개의 가맹점을 오픈 했고, 홍췐루 1호점을 시작으로 한 카카오 카페는 12개 매장을 열었다.
가맹비와 브랜드 로열티만 지불하면 본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고객의 신뢰와 홍보효과 등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이다. 또한 본사는 입점 상권분석, 인테리어, 원자재공급 등을 지원해 가맹점주가 영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창업한 한 점주는 “카페는 음식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고 브랜드와 가맹 본사의 시스템, 메뉴, 입지 등 몇가지 요소가 충족되면 누구나 이끌 수 있는 사업”이라며 “대신 점포 선정과 상권 심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권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대료를 포함해 가맹비, 로열티, 매장 오픈비용 등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창업에 필요한 자금 부담은 한국보다 훨씬 큰 편이다. 커피전문점에 대한 중국의 수요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현지 교민들에게 한국 브랜드 커피전문점 창업은 멀게만 느껴진다. 홍췐루의 한 커피전문점 업주는 “실제 가맹문의는 한국인보다 자금이 충분한 중국인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창업의 성공 요소로 아이템, 가맹 본사의 시스템, 입점 위치 3가지를 꼽는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2012년 4월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영점과 이전 가맹점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현지 가맹사업 담당자는 “중국의 가맹 시스템 수준을 한국만큼 높인 후 가맹 모집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맹 사업에 있어 본사 시스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내 한국 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커피, 치킨, 닭강정, 숯불구이 등 특정 메뉴만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에 대해 한 업주는 “한국 업주들끼리만 경쟁하는 모양새에 살벌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토로한다. 명동칼국수 유재호 실장은 프랜차이즈 선택에 있어 “장기적인 전망으로 볼 때 유행에 민감한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말했다.
한류 열풍에 급조된 프랜차이즈 사업이 속 빈 강정이 될 지, 한국 외식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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