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동통신 3사가 20일 영업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또 다시 '공짜폰'이 풀리고 있다. 일부 기종에는 현금 보상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대란'도 우려된다.
이날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의 경우 자정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 노트2, 갤럭시S3(3G), 옵티머스 뷰 등의 기종이 할부원금 '0원'에 판매된다는 소식이 빠르게 돌았다. 노트2의 경우 일부에서는 현금 페이백을 뜻하는 '별(성)'도 언급됐다. 가령 '7성'이면 할부원금이 0원에, 오히려 7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뜻. 공짜폰을 넘어 '마이너스폰'인 셈이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동통신 3사가 20일 영업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또 다시 '공짜폰'이 풀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쪽지 캡처
같은 날 한 휴대전화 공동구매 카페도 이통3사의 '할인정책'을 전달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역시 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옵티머스뷰 등의 기종을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KT는 옵티머스뷰를 3만원, 베가 아이언을 13만원, 아이폰5를 29만원에 각각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20개월이 지난 기종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이 "모 이통사의 경우 번호이동으로 갤럭시S5와 아이폰5S의 할부원금이 19만원대인 곳도 있다"는 글을 올리는 등 단발성 불법보조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18일 방통위는 "조사팀을 구성해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한 실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불법적인 보조금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상 최장기간인 67일간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이동통신 3사는 영업 재개와 동시에 단말기 출고가 인하와 요금 할인 등 가격 경쟁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 G프로, LG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베가 아이언 등 총 8종의 LTE(롱텀에볼루션)스마트폰 출고가가 최대 20만~25만원 인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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