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북카페 ‘두레’ 자원봉사단
사전에서는 독서를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현대 사회인의 삶에서 독서는 어떤 의미일까. 독서는 가장 만만하면서도 고귀한 ‘취미’가 돼버렸고, 독서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있다가 없으면 더 아쉽다더니, 한국 도서를 구하기 힘든 해외에선 가까이 있어도 본체만체 하던 책들이 괜시리 그리워진다.
‘개인의 서재를 공동의 서재로’라는 모토로 상하이 교민들의 인문학적인 삶을 위해 마련된 북카페 ‘두레’가 얼마 전 자리를 옮겼다. 더욱 아늑하고 편안해진 북카페를 돌보는 사람들, 바로 북카페 자원봉사자들(이하 자봉단)이다.
비록 자봉단의 인원수는 많지 않지만 14명 봉사자들이 책을 매개체로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북카페를 지키며 도서대출반납 업무, 청소, 도서정리, 월례모임 등의 일을 해나가고 있다.
자원봉사단장은 “자봉단원을 모집할 때 가장 첫마디가 바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보고 가시라’이다. 단원 대다수가 어머니다 보니, 집에 있을 3~4시간을 카페에서 책도 보고, 봉사도 함께 하는 것. 그런 마음을 가진 봉사단을 꾸리고 있다”고 말한다.
단장 역시 한국에서부터 2~3곳의 도서관 봉사경험과 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단원들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다. 초대 자원봉사장이던 정지혜 씨는 “북카페 봉사를 하면서 ‘1년 동안 책 100권 읽기’라는 스스로의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101권을 읽었다”며 봉사 자체의 보람과 스스로에 대한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이런 북카페는 2012년 10월 문을 열었다. 가까운 곳에 이미 ‘두레 도서관’이 운영 되고 있을 당시였다.
하지만 성격상 아이들을 위한 책과 소설, 에세이 등의 책이 많은 두레 도서관과 차별화를 뒀다. ‘인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성인들을 위한 책과 공간을 만들자’로 시작해 매월 1회씩의 강연회와 문화강좌,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등 교민들의 독서 활동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소통 공간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정지혜 씨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문화생활이 부족한 상하이 교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북카페의 최대 매력은 신간이 많다는 점이다. 도서 목록을 둘러보면 최근 한국 베스트셀러가 눈에 띄고, 인문학 도서가 많아 요즘 독서 트렌드와도 잘 맞다. 자봉단장은 “북카페의 접근성이 높지 않고 흥미 위주의 도서가 적어 회원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한 번 오신 분들이 북카페를 꾸준히 찾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매주 정해진 시간, 경제적 보상 없이 ‘누군가를 위한 도움이 됐으면’하는 이타적인 마음과 책임감으로 한 자리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전근, 귀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자봉단 역시 인원 부족과 잦은 단원 교체가 가장 큰 숙제이다.
그저 책이 좋아 찾은 북카페에서 묵묵히 봉사하기만을 원하는 现 자원봉사단장은 독서를 ‘삶의 즐거움’이라 답한다. 북카페는 자연스럽게 ‘삶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 된다.
더 많은 상하이 교민들과 책 속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북카페 두레, 자원봉사단은 오늘도 여러분을 기다린다.
⊳손현아 기자
북카페 ‘두레’ 이용방법 안내
상하이 교민들의 독서문화 확산과 인문학 보급을 위해 설립된 북카페 ‘두레’는 뜻에 공감하는 상하이 거주 교민들의 지원과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설된 공간을 방문하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고, 회원가입 후엔 책을 대출해 갈 수도 있습니다. 인문 사회 역사 철학 경제 경영 서적 기증을 받는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가량 나와 3시간 정도 봉사 가능한 북카페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
* 개설 장소: 민항구 홍췐루 1000호 징팅따샤 (갤러리아) B동 507호
* 이용 시간: 매주 월~토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 문의 전화: 021)5432-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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