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과잉생산으로 구조적 위기에 빠질 위험에 처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211만대와 2198만대로 전년에 대비해 14.8%와 13.9%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최근 3년 이래 처음으로 생산량이 판매량을 초과하는 과잉생산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17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확장은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대를 초과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GM은 내년부터의 연간 생산력을 500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폭스바겐에서 건설 중인 공장 3개와 이치(一汽)폭스바겐에서 건설 중인 제5공장이 2018년에 이르러 본격 가동에 모두 들어가게 되면 연간 생산력은 400만대에 달하게 된다.
이처럼 과잉공급이 이미 나타난 상황에서 생산규모의 대거 확장에 계속 나서고 있는데 대해 업계 전문가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규모경제에만 의존하는 악순환에 들어서고 있는게 아닐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과잉생산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이치(北汽)그룹의 쉬허이(徐和谊) 회장은 주식, 부동산, 자동차 등 3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시장을 꼽으라면 현 상황에서는 자동차 시장을 꼽을 수 밖에 없으며 또 중국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70대로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아 앞으로 잠재력은 상당히 풍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구조적으로 과잉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둥펑자동차그룹의 주푸써우(朱福寿) CEO는 시장 경제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과잉생산 문제에 촉각이 세워졌던 것은 최근 수년간의 자동차 시장 급성장이 대기오염, 교통체증, 에너지 과다 소비 등의 문제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비가동률을 기준으로 가늠할 경우 중국의 지난해 설비가동률은 84%로 통제가 가능한 80%~100% 범위 내에 있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설비가동률이 7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고 알렸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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