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감독원(FSS)의 이종욱 주관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중국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의 한국분행(分行) 및 바클레이에 대한 검사를 2주간 실시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위안화 대출 급증으로 환율 변동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라고 월스트리트 리포트는 21일 전했다.
한국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내 위안화 예금총액은 2012년 말 1억7000만 달러에서 올 2월말에는 76억2000만 달러(한화 8조2000억원)로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에서 “한국은 두 가지 걱정거리를 안고 있다. 첫째, 위안화 대출 급증은 외자가 급속히 빠져나갈 때 국내 환율 변동을 크게 확대시킬 것이라는 점, 둘째, 중국계 은행 3사가 한국의 위안화 예금을 자국 기업의 대출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한국 예금자들이 원금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정진우 자본이동 분석팀 주관은 “한국인의 위안화 예금 증가는 구조화 상품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다. 일부 채권상들은 유동성 자산을 국내기관에 매도하고 있다”며, “이는 원화를 미달러로 환전한 뒤, 홍콩시장에서 위안화로 환전하는 것이며, 중국계 은행의 한국지사에서 이 같은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구조화 상품의 금리는 대략 3.3%인 반면, 한국 원화의 은행예금 상품 금리는 2.8%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의 조성래 외환감독 주관은 “지난해 말 중국계 은행의 한국지사에 위안화 예금 유치 속도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일부 조치다. 일정 국가의 리스크 확대는 자국내 투자자들에게 결코 이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도이치은행은 “최근 한국인들은 수익율이 6~7%에 달하는 역외 위안화 구조화상품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최근 2개월간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투자상품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달러 대비 위안화는 2.9%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의 지도하에 올 1~3월 위안화 가치는 2.3% 떨어졌다. 올들어 한화 가치 역시 1.4% 하락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위안화와 타이완 화폐에 이어 높은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밀접한 무역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한국 경제에 중국의 수입 수요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 1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한국의 수출총액에서 중국 수출 비중은 2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정부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경계는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Crédit Agricole) 은행은 20일 “올해 한국의 증시자금은 30억 달러, 채권시장은 10억 달러 유출된다”고 전했다. 2010년 중반부터 한국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은행의 선물환 흐름을 제한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해왔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안화 예금율이 정말 많이 늘었네요.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