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부터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기존 ±1%에서 ±2%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변동폭 확대에서 시장 자율성을 높이려는 중국 외환당국의 금융개혁 의지와 거시 경제 운용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인다고 광주일보(广州日报)는 17일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위안화는 당분간 약세 흐름으로 이어지겠지만 결국에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2년 4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0.5%에서 1%로 확대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약세 움직임을 계속하다가 2~3개월이 지난 후에 강세로 전환됐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2월 중순경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개입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폭 확대를 위한 준비라는 분석이 앞섰다.
신은만국(申银万国)의 리후이융(李慧勇)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이 양방향으로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 비용이 증가되어 핫머니 유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로 중국 기업들의 환손실 위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환율 시장에서 주요 기조는 양방향으로의 변동이 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소폭 절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금융시장 개혁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에 이어서는 환율시스템 개선, 예금자보호법 도입, 위안화 자유태환 실현,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금리 자유화 실현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