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관(东莞)시가 공공연한 성매매의 도시인 ‘성도(性都)’로 불리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주삼각(珠三角) 지역에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탈출구가 절실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고 션모차이징(深谋财经)은 11일 보도했다.
난두저우칸(南都周刊)도 둥관의 아가씨들은 모두 공장폐쇄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645평방미터 규모에 불과한 둥관 시내에는 90여 호텔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중 5성급 호텔만도 무려 20여 곳이 넘어 둥관시는 글로벌 최대 호텔밀집 도시가 되었다.
호텔, 클럽 등의 위락시설이 난립하면서 매춘 산업이 성행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오토바이 택시, 액세서리, 의류, 성인용품 등의 산업 또한 연쇄적으로 발전하는 효과를 누렸다.
업계 전문가는 둥관시의 포르노 산업과 직,간접적인 관련 산업이 연간 생산하는 경제수익이 500억 위안(한화 8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둥관 이공학원문학원(理工学院文学院)의 텐근성(田根胜) 원장은 “둥관은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전혀 없다. 상품경제 충격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둥관시는 9일 6500여 명의 공권력을 투입해 유흥업소와 성퇴폐업소 일제 단속을 벌여 관련 종사자 67명을 체포했다. 또한 관할 파출소 소장을 직무정지에 처하며 성매매를 뿌리채 뽑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둥관시 단속 과정이 CCTV에 집중 보도되면서 중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텅쉰넷(腾讯网)의 온라인 투표결과, 20만 명의 네티즌 중 73%가 이번 CCTV의 고발 내용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중국 인민대학 성(性)사회학자인 판수이밍(潘绥铭) 교수는 “매춘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변했다. 사람들은 매춘업 종사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을 동정하고 있다”라며, “정치적 인기몰이와 광고수입을 올리려는 방송매체에게 매춘업 종사자들은 매력적인 폭로대상이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집단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반격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사회적 논란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9일 단속을 거쳐 8명의 고위급 지도자와 경찰이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공안부는 매춘업을 뒤에서 봐주는 비호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광둥(广东) 지역으로 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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